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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초등학생 1,500명 숲에서 배운다…돌과 흙으로 만나는 ‘제주 생명의 힘’

현무암·스코리아·나무 심기 체험 통해 자연의 순환과 회복 경험…10월까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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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연구소 꿈지락이 운영하는 숲체험교육 ‘오른 만큼 크는 아이(붉은 화산, 검은 흙)’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 초등학생 숲체험교육이 제주의 돌과 흙, 식생을 직접 만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숲연구소 꿈지락은 산림청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 지원을 받아 ‘오른 만큼 크는 아이(붉은 화산, 검은 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제주 아동들에게 자연을 통한 배움과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4월부터 한라생태숲과 노루생태관찰원, 절물자연휴양림, 서귀포자연휴양림 등에서 진행됐다. 현재까지 제주 지역 초등학생 약 1,000명이 참여했으며, 오는 10월까지 500여 명이 추가로 참여해 총 1,500명 규모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중심은 제주의 독특한 지질과 생태환경을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경험하는 데 있다. 참가자들은 오름을 오르며 주변의 식생을 관찰하고,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과 토양을 직접 만지면서 제주 생태계가 형성된 환경을 살펴본다.

제주의 토양은 화산암이 풍화되는 과정과 얇은 표토층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어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과정 자체가 자연환경에 대한 중요한 학습 소재가 된다. 아이들은 거친 현무암과 돌 사이에서 자라는 식물을 관찰하며 척박한 환경에서도 생명을 이어가는 제주 식생의 특성을 배운다.

단순한 관찰에 그치지 않는 체험도 마련됐다. 아이들은 숲에서 작은 돌을 직접 찾아 자신만의 이름과 의미를 붙여 ‘반려돌’을 만들고, 서로 다른 돌의 무게를 비교한다. 기공이 많은 스코리아를 직접 부숴 모래와 흙의 크기로 변화시키는 과정도 체험한다.

나무를 직접 심는 활동도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산림녹지과가 기증한 묘목을 활용해 참가자들이 직접 나무를 심으며 자연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 생명을 돌보는 경험을 하도록 구성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자연환경을 교육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아이들의 감각과 움직임을 활용해 자연을 경험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 오름을 걷고 돌과 흙을 만지며 식물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신체와 감각을 자연스럽게 활용하도록 한 것이다.

숲연구소 꿈지락은 이번 프로그램을 기존 산림인증 프로그램인 ‘까망 빨강 제주돌’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각색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도시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숲이라는 자연환경에서 집중하고 몸과 감각을 회복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김난희 숲연구소 꿈지락 대표는 프로그램이 제주 식생의 근본적인 순환 원리를 이해하고 도시 환경에서 주의 집중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회복과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 산림녹지과가 기증한 묘목으로 아이들이 직접 나무를 심는 활동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숲연구소 꿈지락은 유아숲체험원 위탁 운영을 비롯해 생애주기별 숲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산림복지 전문업체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녹색자금 지원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됐으며, ‘2024년 녹색자금 지원사업 체험확산형’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숲교육의 의미는 자연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데만 있지 않다. 아이들이 직접 걷고 만지고 관찰하고 작은 과제를 수행하면서 자연환경과 자신을 연결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체험교육의 역할이 있다. 특히 지역의 고유한 지질과 생태자원을 교육 콘텐츠로 활용한다면 지역에 대한 이해와 자연에 대한 관심을 함께 높일 수 있다.

제주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 역시 화산섬이라는 지역의 특성을 교육 자원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돌과 흙이라는 익숙한 자연물을 통해 생명의 성장과 자연의 순환을 배우고, 직접 나무를 심는 활동으로 경험을 확장하면서 숲을 ‘보는 공간’에서 ‘참여하는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이어질 프로그램이 참여 아동들에게 자연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스스로 도전하고 성취하는 경험, 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기억을 얼마나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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