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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벼 수매창고, 평화의 박물관으로…파주 민통선에 ‘DMZ 37 박물관’ 개관

통일촌 주민 주도로 유휴공간 재탄생…분단 역사와 평화의 가치 담은 문화·안보 명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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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수매창고에서 전시공간으로 [촬영 노승혁 기자]

경기 파주시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오랫동안 방치됐던 벼 수매창고가 분단의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의 가치를 전하는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주시와 통일촌 주민들은 오는 7월 16일 장단면 통일촌에 조성된 ‘DMZ 37 박물관’의 개관식을 개최한다. 박물관은 통일촌길 37번지에 위치한 옛 정부 양곡 수매창고를 전면 리모델링해 조성됐으며, 농업시설이 문화·안보 교육 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다.

456㎡ 규모의 옛 창고는 과거 농업용 자재와 정부 수매 곡물을 보관하던 공간이었다. 주민들은 오랜 기간 활용되지 않던 유휴시설을 역사와 평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재생시키기 위해 뜻을 모았으며, 이를 통해 통일촌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마련했다.

박물관 내부에는 시대별 군복과 헬멧, 군장 등 군사 장구류를 비롯해 실물 크기의 모형 화기와 무전기 등 다양한 군사 관련 전시물이 마련됐다. 또한 분단과 평화의 역사를 담은 사진 자료와 현대적인 조명 연출을 통해 방문객들이 한반도의 현실과 평화의 의미를 보다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외관은 짙은 국방색 건물에 대형 오렌지색 ‘DMZ 37’ 타이포그래피를 적용해 상징성을 높였으며, 입구에는 로봇 조형물을 설치해 문화공간으로서의 친근한 이미지를 더했다.

연간 약 50만 명이 찾는 통일촌은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등 기존 안보관광 자원에 더해 주민 주도의 새로운 박물관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지역 관광 활성화는 물론,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분단의 현실과 평화의 소중함을 함께 전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일촌 이완배 이장은 “방치됐던 벼 수매창고가 주민들의 노력으로 평화를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많은 방문객들이 안보의 중요성과 평화의 가치를 함께 느끼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분단의 흔적을 간직했던 공간이 공동체의 노력으로 평화를 기억하는 장소로 다시 태어났다. 과거의 창고를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 교육과 문화 공간으로 재해석한 이번 사례는 지역 자산을 활용한 평화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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