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해양 안보를 둘러싼 국제 공조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해양 안보가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하며,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7일 총통부에서 ‘대만 해양 국제포럼’ 참석차 방문한 대중국 의회간 연합체(IPAC)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은 회색지대 전술과 해상 법집행 충돌, 해저케이블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한 위협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양 안보는 더 이상 연안 국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 과제가 됐다”며 국제사회의 협력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특정 국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대만 주변에서 군사 활동과 해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대만이 지난달 회색지대 전술과 고강도 해상 압박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TTS·Table Top Simulation)을 실시해 정부와 민간의 위기 대응 능력을 점검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바다에는 국경이 없다”며 앞으로 해상 구조와 해저 인프라 보호, 위기 대응 분야에서 각국과 경험을 공유하고 보다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IPAC 공동의장인 네덜란드의 얀 파테르노테 의원도 항행의 자유가 세계 경제와 에너지 안보를 유지하는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현상 유지, 항행의 자유를 지키는 것은 IPAC의 최우선 과제”라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촉구했다.
라이 총통은 같은 날 데이먼 윌슨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대만해협에서 군사 활동과 회색지대 전술을 지속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태평양을 둘러싼 전략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해양 안보는 군사 문제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수송, 디지털 통신망 보호까지 연결되는 국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만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 역시 이러한 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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