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혐오 표현이 학교 현장으로 확산되면서 교사들의 교육적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지역 교사 10명 가운데 8명은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혐오와 조롱 표현을 학교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직접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가 발표한 ‘2026 강원 학교 현장 학생 혐오 표현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교원 9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80.8%가 학생들의 혐오 언어와 정치적 밈, 전·현직 정치인을 조롱하는 표현 등을 학교에서 접했다고 답했다.
최근 사회적 이슈와 정치적 논란을 소재로 한 부적절한 표현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28.5%에 달했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된 언어문화가 교실 안까지 빠르게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교사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것은 생활지도였다. 학생들의 극단적이거나 혐오적인 표현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교사 가운데 66.4%는 지도 과정이 어렵거나 매우 어렵다고 응답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이번 결과가 단순한 언어 사용의 문제가 아니라 혐오와 조롱, 역사 왜곡, 지역 비하, 성별 비하 등이 교육 현장으로 스며든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동시에 교사들이 이를 교육적으로 지도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편향 논란 등을 우려해야 하는 현실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학교급별 생활지도 기준 마련과 교사 보호 장치, 학생 대상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민주주의 교육, 역사교육, 혐오 표현 예방교육 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디지털 시대의 언어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문화를 만들고 관계를 형성하는 힘을 가진다. 온라인에서 익숙해진 표현이 오프라인 공동체를 해치는 언어가 되지 않도록 학교와 가정, 사회가 함께 건강한 소통 문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판은 가능하지만, 사람의 존엄을 훼손하는 혐오는 민주사회의 건강한 토론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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