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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레디 군복무 갈등이 이스라엘에서 다시 격화하고 있다. 군 복무를 거부한 하레디 남성의 체포를 수백 명의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이 저지하면서 경찰과 군 당국이 충돌했고, 영향력 있는 랍비의 반시온주의 발언까지 맞물리며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지난 5일 저녁 중부 도시 모디인에서 군사경찰이 징집에 응하지 않은 하레디 남성을 체포하려 하자 수백 명의 하레디 남성이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강경파인 예루살렘 파벌의 연락망을 통해 체포 시도 사실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군중이 조직적으로 체포를 방해하고 군인들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경찰도 현장에 투입돼 질서를 회복하고 군중을 해산하려 했지만 상당한 저항이 발생했고, 결국 군사경찰은 경찰의 호위를 받아 현장을 빠져나갔다. 해당 징집 불응자는 체포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하레디 사회의 병역 문제를 둘러싼 기존 갈등과 맞물려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초정통파 남성의 병역 면제 문제를 둘러싸고 오랜 기간 논쟁이 이어져 왔으며, 새로운 징집법 마련이 지연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기 앞서 하레디 공동체에서 영향력이 큰 랍비 도브 란도의 과거 발언이 공개된 것도 논란을 키웠다. 그는 종교적 시온주의 공동체와 이스라엘 국가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시온주의가 아랍인들의 적대감을 키웠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또 이스라엘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아랍인들과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종교적 시온주의자들이 군 복무 과정에서 희생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 같은 발언은 군 복무를 국가에 대한 의무로 보는 진영과 하레디 공동체 사이의 가치관 차이를 다시 부각시켰다.
야당 정치인들은 체포 저지 사건과 랍비의 발언을 함께 거론하며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통합토라유대교당의 이츠하크 골드크노프 대표는 체포 시도를 비판하며 토라 학자들에 대한 박해가 극에 달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보안군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철수한 상황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 역시 군 복무를 하는 사람들과 징집을 피하는 사람들 사이의 불균형을 지적하며 새로운 징집법 제정을 주장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도 란도 랍비가 이스라엘 국가보다 아랍 통치를 선호한다고 말할 민주적 권리는 있지만, 국가가 반시온주의·반민주주의·반군 복무 교육에 재정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았다.
이번 충돌은 단순한 체포 저지를 넘어 이스라엘 사회 내부의 종교와 국가, 병역 의무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표면화된 사건으로 평가된다. 특히 군 복무를 둘러싼 하레디 공동체와 세속·종교적 시온주의 진영의 입장 차이가 정치권의 징집법 논쟁과 결합하면서 향후 연립정부 구성과 병역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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