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타냐후 이란 정권 전복 발언이 나오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일 텔아비브에서 열린 로쉬 하샤나(유대교 신년) 기념 행사에서 이스라엘 방위군(IDF) 고위 장교들을 만나 이란의 이슬람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이 이스라엘이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IDF 총참모부 포럼에서 이란 정권이 이전보다 약해졌으며 현재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란과 이란의 지역 내 무장세력을 상대로 진행해 온 이스라엘의 군사·정보 작전 성과를 언급하면서 이 같은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이란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으며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 역시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취지로 강조했다. 특히 이 목표가 이스라엘의 핵심적인 임무이며 현재 “손에 닿는 곳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란 정권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전략적 목표를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최근 이스라엘과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이란이 다른 세력을 공격하면서도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지 않는 것은 이스라엘의 군사력과 공격 능력, 그리고 대응 의지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연설 말미에는 이스라엘의 적들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도 내놓았다.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말아야 하며, 이스라엘에는 적을 물리칠 힘과 결의, 내부적인 단결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스라엘 정부의 대이란 압박은 군사적 움직임과 함께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같은 날 IDF가 이란 정권의 핵심 기반시설을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는 에너지 기반시설도 포함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 같은 발언은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긴장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전략적 지하 시설을 공격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경고를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알리 타헤르 능선 아래에 구축된 헤즈볼라의 지하 터널망에 진입해 시설을 정리하는 작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IDF는 이곳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핵심 지휘·작전 시설 가운데 하나였으며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대한 공격에 활용돼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의 정예 쿠드스군과 하마스 등 이란과 연계된 세력의 테러 위협에도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특히 유대교 명절과 10월 7일 하마스 공격 3주년을 전후해 이스라엘 또는 해외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부통령 J.D. 밴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상선을 공격하는 상황에서는 테헤란과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의 해상 활동과 미국의 대응이 맞물리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문제를 넘어 국제적인 경제·안보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언급한 ‘이란 정권 전복’이 실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목표로 어느 수준까지 구체화됐는지는 별도의 문제다. 정권 교체는 군사시설이나 특정 무장조직을 공격하는 것과 달리 이란 내부의 정치·사회적 변화까지 수반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군사 능력뿐 아니라 이란이 구축해 온 지역 내 영향력과 지원 네트워크까지 장기적인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동시에 이란 정권의 존립 자체를 목표로 거론하는 것은 향후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충돌이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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