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유 공간을 건축과 인문학, 신학의 관점에서 탐구한 책 ‘공간은 어떻게 인간을 치유하는가’가 출간됐다.
좋은땅출판사는 조수아 김·정희정·조이가 함께 집필한 ‘공간은 어떻게 인간을 치유하는가’를 펴냈다고 밝혔다. 책은 300쪽 분량으로 구성됐으며, 건축공학적 분석과 인문학적 사유, 신앙적 관점을 바탕으로 인간의 회복과 공간의 관계를 다룬다.
저자들은 건축을 단순히 사람이 머무는 장소를 만들거나 자산 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보지 않고, 인간의 신체적·심리적 회복을 돕는 매개체로 접근한다. 특히 자연 채광과 습도, 맞통풍 등 건축의 기본적인 요소가 사람의 심리적 안정과 생활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다.
책에서는 현대인이 겪는 공간의 결핍을 ‘치유 공간 푸어’와 ‘영적 푸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 환경에 살면서도 정작 휴식과 안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갖지 못한 현대인의 상황을 건축과 삶의 문제로 연결한 것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설계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건축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논의도 담았다. 저자들은 기술의 효율성만을 강조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간을 설계하는 ‘100년 디자인’의 철학과 고요와 사색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의 의미를 함께 살펴본다.
치유 공간에 대한 논의는 개인의 주거환경에만 머물지 않는다. 책은 초고령화와 지방소멸 등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건축과 도시의 역할에도 주목한다. 베이비붐 세대와 독거노인을 위한 ‘이웃 돌봄 치유원’, 보건지소 복합화, 장애인과 경계선 지능인을 고려한 올인원 설계 등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공간 구상을 제안한다.
주거정책과 관련해서는 국민주택규모 아파트의 제도적 변화와 발코니의 활용 가능성도 다룬다. 개인의 주거공간을 넘어 이웃과 지역사회가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겼다.
세계 여러 도시와 한국의 인문학적 전통도 책의 주요 소재다. 요코하마와 니스, 파리, 상하이 등의 도시 사례를 살펴보는 한편, 퇴계와 다산 등 조선의 사상가들이 남긴 공간과 삶에 관한 사유를 통해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조명한다.
책은 총 5부, 44개의 세부 주제로 구성됐다. 건축 의학과 공유 건축 등 전문적인 내용을 비롯해 신혼부부의 창업 카페, 귀촌 전원주택, 예배실을 갖춘 요양원 등의 사례가 함께 소개된다. 자작시와 사색의 글도 수록해 건축에 대한 공학적 접근과 인문학적·신앙적 사유를 함께 담았다.
‘공간은 어떻게 인간을 치유하는가’는 결국 어떤 공간에서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넘어, 공간이 인간의 삶과 관계, 회복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책이다. 주거와 도시, 돌봄의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건축을 인간의 회복과 존엄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려는 시도가 담겼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