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북한 9·9절 축전이 공개된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을 계기로 전쟁과 기후변화, 불평등 등 국제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대화와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축전 전문을 공개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9일 보낸 축전에서 북한의 국경절을 축하하며 국제사회가 직면한 여러 도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대화와 연대가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전쟁의 종식과 예방, 기후변화 대응, 불평등 해소,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문제의 관리 등을 주요 국제 현안으로 거론했다. 이어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며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자간 협력에 대한 새로운 참여와 의지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과 유엔 간 접촉과 관련한 내용도 언급했다. 지난 7월 유엔 주재 상주조정관이 약 6년 만에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 당국이 환대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단절됐던 유엔과의 현장 접촉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그동안 유엔 사무총장이 9·9절을 맞아 축전을 보낸 사실을 공개해 왔지만, 이번처럼 축전 전문을 공개한 것은 상대적으로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특히 북한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축전뿐 아니라 영국 찰스 3세 국왕,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 등이 보낸 축전도 함께 공개했다.
각국의 메시지에는 북한과의 우호 관계를 강조하는 내용이 대체로 담겼다. 찰스 3세 국왕은 지난 7일 보낸 축전에서 영국과 북한이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축전 공개는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을 계기로 국제사회와의 외교적 관계를 대내외적으로 부각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축전 자체가 북한과 해당 국가들 사이의 실질적인 외교관계 변화나 새로운 협력으로 곧바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유엔 사무총장의 메시지는 특정 국가에 대한 정치적 지지보다는 국제사회가 직면한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자협력과 대화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이 이러한 메시지를 어떤 외교적 행보로 연결할지는 향후 유엔 및 국제사회와의 관계에서 지켜볼 부분이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