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티 반군의 미국 개입 경고가 나오면서 예멘 내전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둘러싼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커지고 있다. 후티 측은 미국이 예멘에 대한 공격에 가담할 경우 미국과 역내 미국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정치국원 무함마드 알 부카이티는 12일(현지시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예멘 공격에 참여하면 대응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동 지역 내 미국의 이익과 관련된 시설을 겨냥해 신속하고 강도 높은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 부카이티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도 언급했다. 사우디의 석유 시설과 공항을 공격 목표로 삼겠다고 주장하며, 해당 시설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노동자들에게 대피를 요구했다. 이는 최근 사우디의 주요 기반시설을 겨냥한 후티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특히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과 사우디 동부의 석유 시설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 위협은 민간인 안전과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원유 생산·수출 시설과 국제공항은 지역 경제뿐 아니라 국제 물류와 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기반시설이다.
지난 10일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14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의 대응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 미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후티를 상대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구체적인 미국의 군사 대응 여부와 범위는 확정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사우디 측의 군사 지원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동참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미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실제 군사 행동을 결정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사태는 후티와 사우디 간 충돌을 넘어 미국의 개입 여부에 따라 확전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는 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후티가 예고한 보복의 범위와 강도, 사우디의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간인 피해를 줄이고 에너지·교통 기반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외교적 대응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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