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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필레이 노벨평화상 수상을 둘러싸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과 집단학살 의혹을 둘러싼 국제적 논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이스라엘뉴스(All Israel News)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법조인이자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인 나비네템 ‘나비’ 필레이를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국제법과 평화 증진을 위한 그의 노력을 선정 이유로 제시했다.
노벨위원회는 공식 성명에서 국제법 체계와 관련 기관들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필레이의 용기와 청렴성을 평가했다. 필레이는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지냈으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조사한 유엔 조사위원회를 이끌면서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는 결론을 담은 보고서 작성에 관여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수상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외무부는 이번 결정을 상의 정치적 무기화라고 비판하며, 필레이가 거짓과 증오를 확산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예루살렘에 기반을 둔 친이스라엘 감시단체 NGO 모니터의 법률고문 앤 허즈버그도 필레이가 유엔에서 활동하는 동안 반유대주의와 이스라엘에 대한 악마화가 확산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허즈버그는 필레이가 유엔 조사위원회를 이끌면서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하고 국제 조사 기준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NGO 모니터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제럴드 스타인버그 역시 이번 수상 결정에 반대했다. 이 같은 비판은 주로 이스라엘과 친이스라엘 단체들이 제기한 것으로, 필레이의 활동과 조사 결과를 둘러싼 평가가 국제사회에서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논쟁의 중심에는 유엔 조사위원회가 발표한 가자지구 전쟁 관련 보고서가 있다. 위원회는 2024년 6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과 관련해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국제인도법 및 국제인권법 위반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이후 2025년 9월 발표된 72쪽 분량의 보고서에서는 1948년 집단학살방지협약에 규정된 행위 가운데 네 가지에 해당하는 증거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을 전체 또는 일부 파괴하려는 의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당시 국방장관, 이삭 헤르초그 대통령의 발언도 집단학살 선동 의혹과 관련해 거론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와 외교 당국은 조사위원회의 결론을 거부하고, 조사 과정에 반이스라엘 편향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집단학살 의혹이 사실을 왜곡한 주장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측은 자국의 군사작전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아니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조직 하마스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조사위원회의 결론에 비판적인 이들은 하마스가 병원과 학교를 포함한 민간 지역을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한 상황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반면 유엔 조사위원회는 이스라엘의 작전과 지도자들의 발언 등을 근거로 집단학살 의도와 관련한 판단을 제시했다.
다만 유엔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와 국제사법기관의 최종적인 사법 판단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조사기구가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며, 그 자체가 법원의 확정판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스라엘 측의 반박 역시 조사 결과를 둘러싼 당사자의 입장으로, 각각의 주장은 증거와 법적 판단에 따라 검토돼야 한다.
필레이와 다른 두 위원은 2025년 7월 나이와 건강 문제, 다른 업무 부담 등을 이유로 조사위원회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은 국제법과 인권 보호를 위한 활동에 대한 평가인 동시에, 가자지구 전쟁의 책임과 유엔 조사기구의 공정성을 둘러싼 갈등을 다시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 국제사회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수상자에 대한 정치적 찬반을 넘어, 민간인 피해와 전쟁범죄 의혹을 검증 가능한 증거와 국제법의 기준에 따라 판단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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