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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항모 워싱턴함 중동 이동…한반도 안보 공백 우려 커진다

이란전 장기화로 인도태평양 전력 재배치 가능성…대체 항모 투입 여부에 한미동맹 대응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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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항모 ‘조지 워싱턴함’ 부산 입항(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10만t급)이 5일 오전 군수적재 및 승조원 휴식 등을 위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니미츠급인 이 핵항모는 길이 333m, 폭 76.8m, 비행갑판 면적은 축구장 3배 규모이며, 승조원은 6000여 명이다. 특히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C와 슈퍼호넷 전투기(F/A-18), 호크아이 조기경보기(E-2C), 해상작전헬기 등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있다. 2025.11.5 sbkang@yna.co.kr

미 핵항모 워싱턴함의 중동 이동이 현실화할 경우 인도태평양은 물론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신속 대응 능력에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의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을 중동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워싱턴함이 이란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대체하기 위해 중동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함은 미국 본토가 아닌 일본에 상시 전진 배치된 유일한 미 항공모함이다. 2008년부터 일본을 모항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작전을 수행해왔으며, 2024년 다시 일본에 배치된 이후 중국과 북한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핵심 전력으로 평가돼 왔다.

특히 워싱턴함은 한반도에서 유사시가 발생할 경우 일본을 거점으로 비교적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는 전력이라는 점에서 이번 이동이 단순한 항모 교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워싱턴함이 빠지는 자리를 다른 항모로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 전문매체 USNI 뉴스는 캘리포니아에서 시어도어 루스벨트함과 항모전단이 배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스벨트함이 실제로 워싱턴함의 역할을 이어받게 된다면 인도태평양에서의 전력 공백은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지만, 아직 미국 정부나 미군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문제는 항모 자체의 숫자보다 전력의 위치다. 중동에서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미국이 인도태평양에 배치해 둔 해·공군 전력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활동을 확대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전략자산 이동은 한미일 안보협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올해 3월에도 미국의 전직 고위 당국자는 아시아 지역 미군 전력 일부가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중국에 대한 억지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당시 일본 오키나와의 해병전력과 한국에 배치된 사드 전력 일부가 중동으로 재배치된 사례가 거론됐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양욱 연구위원은 동북아 위기 발생 시 즉각 대응하기 위해 전진 배치된 전력이 빠져나갈 경우 그만큼 즉각적인 대응 능력이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이 다른 전쟁을 수행하면서 동북아 전력을 일시적으로 이동시킨 사례가 과거에도 있었던 만큼, 대체 전력 확보와 한미동맹 차원의 대응체계를 통해 공백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상황은 한반도 안보가 미국의 세계전략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현실을 다시 보여준다. 중동의 전쟁이 길어질수록 미국의 전략자산이 여러 전구 사이에서 재배치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한국 역시 단순히 미국의 전력 증원만을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대응 역량과 한미동맹의 역할 분담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결국 동맹의 힘은 전력이 가장 많이 모여 있을 때가 아니라, 전력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순간에도 서로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느냐에서 드러날 수 있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워싱턴함 #미핵항모 #한반도안보 #이란전쟁 #인도태평양 #한미동맹 #항공모함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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