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유대 신년을 맞아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할 세 가지 핵심 과제로 외교력 강화, 유대인 정체성 심화, 사회 내부의 분열 해소를 제시했다.
7년 임기 가운데 약 2년을 남겨둔 이삭 헤르초그 대통령은 최근 로쉬 하샤나(유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전 세계 유대인 공동체와의 연결을 확대하고, 국내의 정치·사회적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외교 활동을 자신의 주요 역할 가운데 하나로 삼아왔다. 2021년 7월 취임한 이후 약 35개국을 방문하면서 각국 정상 및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했고, 특히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공격 이후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외교적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는 앞으로도 국제회의와 언론 등을 통해 이스라엘의 입장을 전달하고 우방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브라함 협정을 발전시키고 중동 지역의 평화협정을 확대하는 것도 주요 외교 과제로 제시했다.
두 번째 과제로는 이스라엘과 세계 각지의 유대인 공동체 사이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꼽았다. 반유대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디아스포라 유대인 사회가 공동체적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올해 파나마를 방문해 현지 정부의 이스라엘과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우호적 관계를 평가했으며, 호주를 찾아서는 유대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현지 사회의 반유대주의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이스라엘과 북미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유대인들을 연결하고 미래 세대의 지도력을 육성하기 위한 ‘국민의 목소리’ 이니셔티브와도 연결돼 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향후에도 반유대주의 위협에 직면한 유대인 공동체를 직접 방문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세 번째 과제는 이스라엘 사회 내부의 분열을 완화하는 것이다. 대통령직이 대체로 의례적 성격을 갖고 국가 통합을 상징하는 자리인 만큼, 헤르초그 대통령은 정치적 진영 간 대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화와 상호 이해를 강조해왔다.
그가 추진하는 ‘대화의 시간’ 이니셔티브 역시 이러한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스라엘 사회 내부의 서로 다른 정치적·사회적 집단이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오는 10월 27일로 예정된 크네세트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회 통합이라는 과제는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정치적 대립이 격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는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극단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인들이 팔레스타인 주민과 재산을 공격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를 강하게 규탄하며 법 집행기관이 관련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러한 사건들이 이스라엘의 법과 가치에 어긋나며 국가의 명예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보안기관, 사법 및 법 집행체계가 협력해 폭력 현상을 차단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스라엘이 전쟁과 외교적 갈등, 국내 정치적 대립을 동시에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역할 역시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행정권은 제한적이지만, 국가 통합을 상징하는 직책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갈등에 대한 메시지와 국제사회에서의 외교적 활동은 일정한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결국 헤르초그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에서 외교적 입지를 어떻게 유지하고, 세계 유대인 공동체와의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키며, 국내의 정치·사회적 분열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갈등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가 통합을 상징하는 대통령의 중재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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