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 사우디 방어를 둘러싼 군사적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어하기 위해 보유한 모든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우디 방어 의무를 언급하며 “우리가 보유한 모든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아시프 장관은 후티 반군을 침략자로 규정하고 사우디에 대한 파키스탄의 지지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사우디의 적은 파키스탄의 적”이라며 양국의 공동 대응 의지를 거듭 밝혔다.
다만 파키스탄군이 이미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에 참여했는지, 사우디가 파키스탄에 구체적인 군사 지원을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까지 공개된 발언만으로 파키스탄군의 직접적인 전투 참여가 이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파키스탄의 이번 입장은 지난 8월 체결된 ‘메카 공동방위협정’과 연결돼 있다. 파키스탄과 사우디, 튀르키예 등 이슬람권 3개국은 당시 메카에서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하고, 세 나라 가운데 한 국가에 대한 외부의 무력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협정에 참여한 국가들의 군사·경제적 역량도 주목된다. 파키스탄은 이슬람권에서 유일한 핵무기 보유국으로 평가되며, 사우디는 막대한 경제력과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나토 회원국으로 대규모 군사력과 방위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공동방위 체제는 후티 반군의 활동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후티 반군은 수년간 이어진 휴전이 지난 7월 깨진 이후 사우디를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따르면 최근 공격 과정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피해도 발생했다.
예멘 내부의 전황 역시 후티 반군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후티 반군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의 주요 연안 지역과 섬 지역을 장악한 데 이어 예멘 정부군이 통제해온 남부 고원지대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주요 해상 통로라는 점에서 예멘 내전의 전황은 주변국뿐 아니라 국제 해상 운송과 에너지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후티 반군의 영향력이 확대될수록 사우디를 비롯한 주변국의 군사적 대응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파키스탄이 사우디 방어를 위해 어느 수준까지 군사적 지원에 나설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국방장관이 공동방위협정에 따른 의무와 ‘모든 수단’ 제공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후티와 사우디 사이의 충돌이 주변국 간 군사적 대립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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