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네디센터 폐쇄가 추진된다. 미국 워싱턴DC의 국립 공연장인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가 본관을 즉시 폐쇄하고 최소 2년간 대규모 개보수에 들어가는 방안이 이사회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케네디센터 이사회가 15일 회의를 열어 본관 폐쇄와 장기간의 개보수 공사 계획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직접적인 폐쇄 사유로는 건물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와 심각한 재정난이 제시됐다. 다만 이번 계획은 단순한 시설 보수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사회가 개보수 사업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로 규정하고 향후 그의 이름을 센터에 남기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해당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케네디센터에 추가하려는 시도는 이미 한 차례 법원의 제동을 받은 바 있다.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건물 외벽에 새겨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 앞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추가했지만, 지난 5월 연방법원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의회가 법률을 통해 센터의 명칭을 정한 만큼 이사회가 독자적으로 이름을 변경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다른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남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년간의 개보수를 통해 재정난에 빠진 케네디센터를 되살렸다는 의미를 부각하고, 이를 기념하는 문구를 건물에 새기는 방식이다.
이사회가 검토한 문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보수·감독·지원이 이뤄짐’이라는 취지의 표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케네디센터 앞 광장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광장’으로 명명하는 방안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를 법원의 판단을 우회하려는 시도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 케네디센터 당연직 이사인 조이스 비티 하원의원은 개보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부착하는 것 역시 기존 법원 명령을 피해 가려는 조치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번 논란은 공공 문화시설의 재정난과 시설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지도자의 이름과 업적을 어느 범위까지 기념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의회가 법률로 명칭을 정한 국립 문화시설이라는 특성 때문에 개보수와 명칭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법적 갈등이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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