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 갈등 협상이 스위스에서 시작되면서 미국과 이란이 중동 정세의 핵심 쟁점들을 놓고 본격적인 외교전에 돌입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 레바논 남부 안보 상황까지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열린 미국·이란·카타르·파키스탄 4자 회담은 중동 지역 긴장 완화와 분쟁 관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첫 공식 협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최근 다시 격화된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이 핵심 의제로 포함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휴전 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해당 사안을 회담의 주요 의제로 제기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드론과 로켓 공격에 대응한 정당한 방어 조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협상과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최근 레바논 휴전 위반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군은 국제 항로를 통한 상선 운항이 계속되고 있으며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중부사령부는 다수의 상선이 국제 수로를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발표했지만, 일부 선박 추적 자료에서는 해협 통과 선박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현장 상황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과 별개로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이란이 헤즈볼라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에 대해서도 강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닫는다면 이란은 국가 존립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이란이 우라늄 농축 권리를 계속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한편 회담 초기 분위기는 냉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외신은 이란 대표단이 회담 전 기념촬영과 악수를 거부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는 양측 간 불신이 여전히 깊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되고 있다.
레바논 현지에서는 일시적인 교전 감소에 따라 일부 주민들이 귀향을 시도하고 있지만, 레바논 군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신중한 접근을 요청하고 있다. 이스라엘 역시 레바논 남부 안전지대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단기간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은 제재 완화와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은 핵 문제와 지역 안보 문제를 동시에 다루려 하고 있어 입장 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브릿지타임즈는 이번 호르무즈 해협 갈등 협상이 단순한 해상 통로 문제를 넘어 중동 질서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본다. 해협은 석유가 지나가는 길이지만 동시에 국가 간 신뢰와 불신이 교차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군사적 위협과 강경 발언은 단기적으로 압박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평화는 결국 대화와 상호 안전보장 체계 위에서만 가능하다. 스위스에서 시작된 협상이 중동의 또 다른 충돌을 막는 전환점이 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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