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오14세 지지율이 미국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교황 간 공개적인 갈등이 이어졌음에도 대다수 가톨릭 신자들은 교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조사 결과, 미국 가톨릭 신자의 78%가 레오 14세에 대해 우호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미국 출신 교황 선출 직후 기록했던 84%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지지율로 평가된다. 또한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말기의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레오14세와 Donald Trump 대통령이 이란 전쟁 문제를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충돌한 직후 진행됐다.
앞서 레오14세는 이란 전쟁과 관련해 전쟁을 조장하는 권력 의식을 비판하며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의 정치적 발언을 문제 삼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와 연상시키는 인공지능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가톨릭 신자들은 두 지도자의 갈등을 바라보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다 엄격한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레오14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1%는 “지나치게 비판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적절하다”는 응답은 14%에 그쳤고, “더 비판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은 4%에 불과했다.
특히 교황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정치 성향이나 신앙생활 정도와 관계없이 비교적 폭넓게 나타났다. 매주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층은 물론, 종교 활동이 비교적 적은 신자들 사이에서도 높은 호감도가 유지됐다.
다만 정치적 성향에 따른 차이는 확인됐다. 민주당 성향 가톨릭 신자들은 교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공화당 성향 신자들 사이에서는 교황의 정치적 발언에 불편함을 느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단순히 종교 지도자에 대한 호감도를 넘어 미국 사회가 종교와 정치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한다. 특히 전쟁과 이민, 사회 정의 문제 등에 대해 교황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종교 지도자의 공적 역할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브릿지타임즈는 이번 조사 결과가 정치적 영향력과 도덕적 권위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본다. 정치 지도자는 국가의 이해관계를 대표하지만 종교 지도자는 양심과 가치의 문제를 제기하는 역할을 맡는다.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는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힘의 언어보다 평화와 화해를 말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레오14세를 향한 높은 지지는 단순한 인물 평가를 넘어 오늘날 사회가 어떤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일 수 있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