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급 500만원 이상 근로자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임금 근로자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제조업과 보건·사회복지업 간 임금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가통계포털(KOSIS)과 지역별 고용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기준 월평균 임금이 500만원 이상인 임금근로자는 371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임금근로자의 16.5%에 해당하는 수치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500만원 이상 임금을 받는 근로자는 1년 전보다 약 30만명 증가했으며 비중도 1.1%포인트 상승했다. 물가 상승과 기업들의 임금 인상, 성과급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산업별로 살펴보면 임금 수준의 차이는 매우 크게 나타났다.
국내 최대 고용 업종 중 하나인 제조업에서는 전체 근로자의 24.0%가 월급 500만원 이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근로자 4명 가운데 1명은 고임금 구간에 속하는 셈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과 성과급 확대가 제조업 임금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성과급 지급 규모가 확대되면서 제조업 내부에서도 기업 간 임금 격차가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업은 상황이 크게 달랐다.
보건·사회복지업에서 월급 500만원 이상 근로자는 전체의 5.4%에 불과했다. 더욱이 300만원 미만 임금 근로자가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저임금 구조가 여전히 고착화되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고령화와 돌봄 수요 증가로 관련 일자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임금 수준 개선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보건·사회복지업은 최근 고용시장을 떠받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보건·복지 분야는 꾸준한 고용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임금 수준은 제조업이나 정보통신업, 금융업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편 금융·보험업의 경우 500만원 이상 임금 근로자 비중이 38.0%로 가장 높았으며,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35.8%), 정보통신업(34.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숙박·음식점업은 500만원 이상 임금 근로자 비중이 1.4%에 불과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산업 간 임금 격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금융 등 고부가가치 산업은 생산성과 수익성이 높아지는 반면 돌봄·복지 분야는 인력 의존도가 높아 임금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브릿지타임즈는 이번 통계가 단순한 임금 상승보다 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고 본다. 사회가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 시장이 높은 보상을 제공하는 일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특히 돌봄과 복지 영역은 고령사회로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그 가치가 임금으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고임금 일자리 확대뿐 아니라 사회적 필수노동의 가치가 정당하게 평가받는 구조를 만드는 노력도 함께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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