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기독교인들이 미국·이란 합의 체결 이후 깊은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핵 협상과 제재 완화 논의가 진전되고 있지만, 정작 이란 국민의 자유와 인권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해외에 거주하는 이란계 기독교인들과 반체제 인사들은 최근 체결된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가 이란 정권의 생존을 돕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 출신 망명자인 루빈 노주리는 “많은 이란인들이 깊은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민들이 겪어온 희생과 고통은 그대로인데 국제사회는 다시 협상과 경제 문제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페르시아어권 교회를 이끄는 레자 소투데 목사 역시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란 내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전해 듣는 분위기가 매우 침울하다고 전하며, 많은 이들이 미국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접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투데 목사는 특히 이란 정권 아래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의 현실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난과 정치적 억압, 종교적 자유 제한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며, 반정부 활동이나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되거나 구금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란 사회 내부에서 기존 종교 체제에 대한 실망이 커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가치와 신앙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란 내 기독교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합의에 대한 비판은 이스라엘에서도 나오고 있다.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핵 문제에만 집중된 협상이 이란의 미사일 개발과 역내 무장세력 지원 문제를 충분히 다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현재 이란의 군사·산업 기반이 과거보다 크게 약화된 만큼 이번 합의를 과거의 핵 협정과 동일선상에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이들은 이란이 향후 수년간 핵 프로그램을 신속히 재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럼에도 해외 이란인 사회에서는 여전히 자유를 향한 기대가 살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주리는 “사람들은 상처받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란의 미래는 여전히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브릿지타임즈는 이번 논쟁이 국제정치의 현실과 인권의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을 보여준다고 본다. 외교 협상은 전쟁을 막고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자유와 존엄성이 뒷전으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 특히 종교적 박해와 정치적 억압을 경험하는 이란 시민들의 목소리는 협상 문서 속 숫자와 조항보다 더 오래 남을 수 있다. 지속 가능한 평화는 국가 간 합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국민이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자유와 신뢰가 함께 세워질 때 비로소 진정한 화해와 회복이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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