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해경의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만 언론들은 29일(현지시간), 라이 총통이 전날 해순서 주관 행사에 참석해 “중국이 저강도 압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회색지대 전술은 전면전으로 이어지지 않는 수준에서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며 전략적 목표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정의된다.
라이 총통은 “대만은 해양 국가로서 안보가 해상에서도 중요하다”며 해순서가 해역 안정 유지와 해저 케이블 보호 등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만 본섬과 펑후, 진먼, 마쭈 해역에서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해경의 지속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중국 군사 활동 증가와 맞물려 나온 것이다.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은 중국 군용기의 대만 인근 활동이 2020년 380회에서 지난해 5천700회 이상으로 증가해 약 15배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이 대만해협을 회색지대 작전의 주요 무대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대만 정부는 이에 대응해 무인기, 차세대 레이더, 적외선 감시 장비 등 감시·대응 체계를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관계 부처 간 협력을 통해 해상 인프라 보호와 경계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남중국해에서도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대만 해양위원회는 최근 타이핑다오 해역에서 실시한 훈련과 관련해 베트남이 항의하자, 주권 문제에 대해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발언은 군사 충돌을 피하면서도 압박을 지속하는 회색지대 전략이 동아시아 안보 환경의 주요 변수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상에서의 충돌을 관리하고 긴장을 통제하는 역량이 지역 안정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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