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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7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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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사람도 끌고 간다”…러, 취약계층 겨냥 강제 징집 잇따라

CNN "금전 보상서 강압·기만으로"…모집 보상금 노린 '현상금 사냥꾼' 의혹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에 걸린 러시아군 모병 광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걸린 러시아군 모병 광고. 사진=EPA/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병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취약계층 남성들을 강제로 징집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강제 징집 경험자들의 증언을 소개하며 “5년째에 접어든 러시아의 병력 모집 방식에 조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022년 대규모 동원령으로 공포에 질린 국민이 대거 국외로 탈출한 뒤 주로 거액의 금전적 보상을 내세워 병사를 모집해왔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 점차 강압과 기만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CNN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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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부 한 도시의 국영 방산업체에서 일하던 50대 후반 남성은 지난 7월 아파트 밖에서 사복 차림 남성 여러 명에게 붙잡혀 차에 태워졌다. 친척에 따르면 혈관 질환과 알코올 의존 문제가 있어 거의 걷지도 못하는 그는 이들이 내민 서류에 서명했는데, 나중에 보니 입대 계약서였다. 귀가 일주일 뒤 사라진 그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의 훈련장에 있다고 연락해왔고, 가족은 지난달 말 그가 전투 중 실종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인권단체를 통해 제보한 또 다른 러시아인은 형제가 지난 7월 술에 취한 상태로 신원 불명의 남성들에게 붙잡혀 입대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가족이 석방을 요청했지만 군검찰은 자발적 입대라고 결론 내렸고, 한 달도 안 돼 그 역시 전투 중 실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군사 전문 변호사 아르툠 클리가는 올여름부터 비슷한 사건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채무나 건강·알코올 문제를 겪는 취약한 처지의 남성들로, 그는 “사실상 거절할 기회조차 없고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다”며 강제 징집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 됐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남성들을 데려가는 이들은 신원이 불분명해, 병력 모집을 돕고 보상금을 챙기는 일반인일 수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한 제보자는 이들을 “현상금 사냥꾼”이라고 묘사했고, 징집된 남성의 한 친척은 “모집책들은 보상금을 받기 위해 사람들을 사실상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지방정부는 모집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랴잔주는 작년 8월 군 복무 계약 체결을 돕는 사람에게 계약 병사 1명당 세후 5만∼30만루블(약 82만∼491만원)의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반전 단체 ‘새로운 대안 경로’는 이를 “친구를 데려오면 보상을 주는 식의 판촉 행사”라며 “술에 취한 사람이나 노숙자 등을 병무청으로 끌고 가 계약서에 강제로 서명하게 하면 돈을 받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브릿지타임즈 편집부 edit@co-bridge.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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