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 고위급, 테헤란行…”美·이스라엘과 확전 막자”
페제시키안 "이스라엘, 미국 지원 받아 폭력"…이란 당국자 "핵 문제는 논의 안 해"

ALL ISRAEL NEWS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파키스탄 고위 당국자들이 26일(월)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지도부와 이례적인 회담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정권에 대한 공격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열린 회담이다. 세 나라는 최근 ‘메카 협정(Mecca Pact)’이라는 공동 방위 동맹을 맺었다.
회담에는 사우디 왕세자의 동생인 칼리드 빈 살만 국방장관,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자 실질적 통치자인 아심 무니르 원수, 이브라힘 칼른 튀르키예 국가정보청장이 참석했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수장의 영접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카타르 중재단도 하루 전 이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이 수도 리야드를 포함한 사우디 민간 기반시설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열렸다.
이번 회담은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27일(화) 이스라엘 총선을 방해하기 위해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거듭 경고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동시에 이스라엘군은 네타냐후 총리와 국방장관의 위협성 발언이 오판을 불러 이란의 선제공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언론은 회담 뒤 4개국이 “지역 평화와 안보에 중점을 두고 역내 4개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의제에는 지역 안보와 함께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국민에 대한 지원 제공”도 포함됐다. 한 걸프 지역 당국자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번 회담이 새로운 확전을 막고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합의를 끌어내려는 카타르와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을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이란 당국자는 로이터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심 관심사인 핵 프로그램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와 석유 수출 제재 해제 등 전쟁 종식을 위한 요구 조건이 충족된 뒤에야 핵 문제를 다루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란은 역내 협력을 심화하고 이견을 해소하며 이슬람 국가들의 집단적 잠재력을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역내 국가들은 자신들을 겨냥한 위협에 맞서 함께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역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저지르는 폭력과 잔학 행위를 목격하고 있다”며 “무슬림 국가들의 단일 전선이 이스라엘의 침략 지속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손실과 고난에도 이란 국민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굳건히 버텼다. 이란을 강제로 굴복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오판”이라고 말했다.
NYT는 외교관 2명을 인용해 카타르 중재단이 지난 몇 주간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앞서 5일에 걸쳐 일련의 양보 조치를 주고받는 틀을 마련해 왔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이란이 상선 공격을 멈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미국은 해상 봉쇄를 푸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국들은 합의 초기 단계에서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양보안도 내놓으라고 이란을 압박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레자이는 지난주 테헤란에서 무니르 원수를 만나 미국과의 협상은 워싱턴이 신뢰 구축 조치를 취하는 것을 전제로 하며, 그 과정은 이란의 조건을 수용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그는 “농축 핵물질은 단 한 입자도 이란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 물질은 이란 국민의 주요 자산이자 국부로, 국내에서 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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