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 부담 커진 EU, 캐나다·영국에 “부담 나누자”
연쇄 정상회의서 핵심 의제로…젤렌스키, 내년 700억 유로 자금 부족 호소

미국의 노골적인 외면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부담이 커진 유럽연합(EU)이 캐나다와 영국에 부담을 나눠 지자고 설득에 나설 계획이라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는 오는 29∼30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EU-캐나다 정상회의와 내달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예정된 영국과의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방침이다. EU 집행위원회의 한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의 재정 수요를 충족하는 문제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동맹국들과의 모든 회의에서 ‘핵심 의제’가 됐다고 말했다.
EU는 올해와 내년 우크라이나의 재정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900억 유로(약 134조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EU 정상회의에서 내년에 700억 유로(약 102조원) 규모의 자금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에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EU 27개 회원국은 전쟁 발발 이후 2천310억 유로(약 343조7천억원) 이상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며 대외 지원의 약 80%를 책임졌다. 여기에는 군사·재정 지원뿐 아니라 EU 역내에 머무는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도 포함된다. 최근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중동 분쟁에 고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일방적인 종전을 압박하면서 유럽이 떠안아야 할 부담은 더 불어났다.
EU 역시 회원국 대부분이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았고,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들이 약진하고 있어 내부 문제를 수습하기에도 버거운 처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 16일 EU 정상회의에서 “다른 파트너들도 시급히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폴리티코는 EU가 미국의 무역·안보 압박 속에 EU와 더 긴밀한 관계를 추진 중인 캐나다·영국과의 회의에서 유럽 시장 접근, 방위산업 협력 등을 지렛대로 추가 지원을 끌어내려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영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총 250억 파운드(약 44조4천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고, 캐나다는 군사 지원으로 약 54억 유로(약 8조원), 재정 지원으로 약 82억 유로(약 12조원)를 제공하기로 했다. EU는 일본에도 추가 지원을 촉구하고 있으며, 한국과 호주 등 다른 파트너국의 기여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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