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_img

유럽 AI 경쟁력 비상…라가르드 ECB 총재 ‘미중 사이 배제될 위기’ 경고

미중 AI 투자 격차 확대 속 데이터센터·자체 AI 모델 부족…유럽의 기술 자립 필요성 제기

AKR20260915044700009 01 i
라가르드 총재 14일 연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 AI 경쟁력이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 경쟁에 뒤처지면서 경제와 산업 전반에서 유럽이 배제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의 AI 투자 및 인프라 확대 속도를 언급하며 유럽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제시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개발된 주요 AI 모델은 59개, 중국은 35개였지만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1개에 그쳤다. AI 연산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 역시 미국이 전 세계 AI 컴퓨팅 용량의 약 75%를 차지하는 반면 유럽의 비중은 5% 수준에 머물렀다.

문제는 AI가 특정 산업의 보조 기술을 넘어 경제와 사회의 기반 인프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향후 수년 안에 AI가 국경에서의 물품 검사, 세금 환급 감사, 열차 운행, 병원 환자 관찰, 은행 결제 처리 등 일상적인 행정과 산업 영역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도입 속도에 따라 유럽이 경제적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라가르드 총재는 AI가 신속하게 확산될 경우 향후 10년 동안 경제 생산성을 최대 4% 높일 수 있으며, 이는 유럽의 공공재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I를 활용하기 위해 해외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데이터 보호와 기술 주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데이터 보호를 우려해 도입을 늦추면 생산성 향상과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 라가르드 총재의 진단이다.

결국 유럽이 직면한 과제는 AI를 사용할 것인지 여부가 아니라 자체적인 AI 생태계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AI 모델뿐 아니라 이를 실제로 운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을 함께 확충해야 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 유럽의 데이터센터 용량이 자체 수요를 충족하기에 크게 부족하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그 격차가 10년 안에 6배 이상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이 필요한 것은 단순히 해외에서 개발된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역내 데이터센터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체 AI 모델이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챗봇과 같은 AI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모델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유럽의 데이터 보호 기준과 산업적 요구를 충족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과 중국이 막대한 자본과 컴퓨팅 인프라를 앞세워 AI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유럽의 선택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기술 규제와 데이터 보호라는 기존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AI 인프라와 모델 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유럽의 산업 경쟁력과 경제적 자율성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유럽 AI 경쟁력 #AI #유럽 #미국AI #중국AI #라가르드 #ECB #AI인프라 #데이터센터 #기술자립

spot_img
spot_img

최신 뉴스

트럼프, AI 규제론 정면 비판…“인류 멸망론은 사기, 중국만 이롭게 할 것”

트럼프 AI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미국 내에서 다시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케네디센터 2년 폐쇄 추진…개보수 뒤 ‘트럼프 이름’ 다시 새기나

케네디센터 폐쇄가 추진된다. 미국 워싱턴DC의 국립 공연장인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가 본관을 즉시...

중국 출입국 때 전자자료 요구 가능…산업·기술 안보 명분에 대만 긴장

중국 출입국 관리 규정이 15일부터 강화되면서 중국을 오가는 외국인과 자국민에 대한 신원 및 출입국...
spot_img
- Advertisement -spot_img

기사 더보기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