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간선거 투표동력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가장 강한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견제 심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공개된 CBS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 유권자의 54%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추진하는 정책을 막기 위해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의 정책을 지지하기 위해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6%였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 유권자의 57%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정책 추진을 돕기 위해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민주당을 견제하기 위해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3%였다. 민주당에서는 ‘반트럼프’, 공화당에서는 ‘친트럼프’ 성격의 투표 동기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난 셈이다.
하원 선거의 현재 판세는 민주당에 다소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선거가 치러진다면 자신의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54%로, 공화당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 46%보다 8%포인트 높았다.
현재 연방 하원은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4석, 무소속 1석이며 2석은 공석이다. 공화당이 근소한 의석 차이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일부 경합 지역의 결과가 의회 권력 구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역시 공화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에 그친 반면 부정 평가는 61%였다. 특히 경제정책 지지율은 34%, 물가 대응 지지율은 27%로 전체 국정 지지율보다 낮았다.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도 상당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등록 유권자의 약 4분의 3은 높은 물가 때문에 가계가 경제적 어려움이나 부담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간선거에서 경제와 물가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지원 효과를 놓고도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가운데 48%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공화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경우 해당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투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1%에 머물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CBS뉴스가 유고브와 함께 지난 8일부터 나흘간 미국 성인 2천46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양당의 결집 방식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견제하려는 동기가 투표 참여를 자극하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고,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하려는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다만 현재의 여론조사가 실제 의석수 변화로 그대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중간선거에서는 지역별 후보 경쟁력과 투표율, 경합지역의 선거 결과 등이 의회 권력 구도를 결정하는 만큼, 앞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지지층의 투표동력을 실제 투표 참여로 얼마나 연결할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