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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우주비행사 함께 국제우주정거장(ISS) 도착…갈등 속에서도 우주협력은 계속

국제우주정거장 공동 운영 2030년까지 연장 합의…정치적 대립 넘어 과학 협력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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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하는 미·러 우주비행사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비행사들이 함께 탑승한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착하면서 양국이 정치적 갈등 속에서도 우주 분야 협력을 이어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양국 우주당국은 ISS 공동 운영을 2030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하며 미래 우주 협력의 기반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소유스 MS-29 우주선은 1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약 3시간 만에 국제우주정거장에 자동 도킹했다.

이번 임무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아닐 메논과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소속 표트르 두브로프, 안나 키키나가 함께 탑승했다. 이들은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인 미국과 유럽우주국(ESA) 소속 승무원들과 합류해 약 8개월 동안 다양한 과학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발사에는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NASA 수장이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방문한 것은 8년 만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관계가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도 우주 분야 협력은 지속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아이작먼 국장은 발사에 앞서 드미트리 바카노프 로스코스모스 사장과 회동했으며,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부총리와도 국제우주정거장 운영과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바카노프 사장은 국제우주정거장 도킹 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ISS 공동 운영을 오는 2030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각각 차세대 국가 우주정거장을 개발하고 있지만, ISS 이후에도 기술 표준과 운용 경험을 공유하는 협력 체계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국과 러시아는 냉전 시기 우주 경쟁의 상징이었지만, 이후 국제우주정거장을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외교·경제 분야에서는 갈등이 심화됐지만, 양국 우주비행사들의 교차 탑승 프로그램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다만 협력의 범위는 제한적이다. NASA가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는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는 향후 달 탐사와 우주개발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브릿지타임즈는 국제우주정거장이 단순한 과학기지를 넘어 국제사회가 협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본다. 지구에서는 갈등이 이어지더라도 우주에서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는 사실은 과학이 국경을 넘어 인류 공동의 미래를 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경쟁을 넘어 협력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경험은 평화와 공존의 가치가 국제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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