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외교·안보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캐나다군이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신규 병력을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BBC는 10일(현지시간) 캐나다군의 지난해 신규 입대자가 7천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30년 사이 가장 많은 규모다.
올해 2월 기준 입대 지원을 위한 필수 서류 제출자는 4만11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전체 지원자는 약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군 인력 확대를 넘어 최근 국제정세 변화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캐나다 내부의 민족주의 정서와 주권 의식이 강해졌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BBC는 상당수 캐나다인들이 이러한 발언을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닌 국가 주권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확대된 안보 불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국제문제연구소의 샬럿 뒤발-랑투안 연구원은 “세계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군 복무를 국가 방어의 수단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정부 역시 국방력 강화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마크 카니 총리는 지난 3월 캐나다가 1980년대 후반 이후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국방비 기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는 나아가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 대비 최대 5%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NATO 공약에도 동참한 상태다.
그동안 캐나다는 미국 안보 체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안보 무임승차국’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과거 “미국이 캐나다를 공짜로 보호해준다”고 주장하며 방위비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병력 증가만으로 단기간 내 군사 역량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캐나다 싱크탱크 맥도널드-로리에연구소의 리처드 시무카 선임연구원은 현재 캐나다군이 동시에 실질 투입 가능한 병력이 수천명 수준에 불과하다며 “전력 회복까지는 최소 5~10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냉전 이후 오랜 기간 경제와 교역 중심으로 움직여온 서방 국가들이 다시 군사력과 국방 동맹 강화에 집중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안보 불안이 커질수록 국가 정체성과 주권 의식 또한 함께 강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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