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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참패한 스타머, 사퇴 거부…EU 관계 강화로 돌파 시도

“도전받으면 맞설 것”…브렉시트 재조정 카드에 영국 정치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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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연설하는 스타머 총리[AP/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방선거 참패 이후 거세진 사퇴 압박에도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히며 유럽연합(EU)과 관계 강화 구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부 국민이 내게 실망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냥 떠나지 않겠다”며 향후 노동당 내 대표 경선이 열리더라도 총리직을 유지하며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7일 지방선거에서 집권 노동당이 큰 패배를 기록한 이후 당내에서 사퇴 요구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스타머 총리는 위기 돌파 카드로 브리티시 스틸 국유화 추진과 EU와의 관계 재설정을 제시했다. 관련 정책은 오는 13일 찰스 3세 국왕의 개원 연설(킹스스피치)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는 오는 6월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영국과 EU 간 새로운 포괄적 합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을 다시 유럽의 중심에 놓겠다”며 “무역과 경제, 안보 모든 측면에서 EU와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 노동당이 유지해온 ‘EU 단일시장·관세동맹 재가입 불가’ 입장에서 다소 유연해진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청년 이동 프로그램도 협상 대상에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브렉시트 당시 핵심 쟁점이었던 이민 문제와 연결되는 만큼 영국 내 반EU 여론의 반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나이절 패라지 대표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패라지는 브렉시트가 영국을 더 부유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 했지만 틀렸다”며 “사기꾼이자 기회주의자”라고 주장했다.

현재 노동당 내부에서는 최소 40명 이상의 의원들이 스타머 총리의 퇴진 또는 향후 거취 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동당 부대표이자 차기 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는 앤절라 레이너 부총리도 “지금 변화가 필요하다”며 공개적으로 압박에 나섰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날 영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고 파운드화는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스타머 정부의 리더십 약화가 재정 안정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논란은 브렉시트 이후 방향성을 잃은 영국 정치가 다시 유럽과의 거리 설정 문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과 더 가까워질 것인가, 아니면 독자 노선을 강화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영국 정치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타머 #영국 #브렉시트 #EU #노동당 #패라지 #영국정치 #국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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