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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압박…미중 정상회담 앞 중국의 복잡한 계산

에너지 안보·이란 관계·대미 협상 얽힌 베이징…전문가 “파병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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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부산=연합뉴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보호를 명분으로 주요국에 군함 파견을 요구하면서 중국의 전략적 선택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중동 정세, 에너지 수급, 그리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외교 협상까지 여러 이해가 한 지점에서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이 군함을 보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중국을 가장 먼저 언급한 점은 단순한 해상 안보 문제가 아니라 외교적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베이징의 공식 반응은 신중하다. 중국 정부는 군함 파견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답을 피한 채 “모든 당사국이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으며 상황을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이해관계의 충돌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수입 원유의 약 45%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 이 해협의 안정은 중국 경제에 필수적인 조건이다.

그러나 동시에 중국은 이란과 긴밀한 에너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 중 하나인 중국이 미국 주도의 군사 작전에 참여할 경우, 전략적 파트너인 이란과의 관계에 심각한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외교적 시간표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양국은 관세, 희토류, 첨단기술 수출 통제 등 핵심 경제 현안을 놓고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해협 안정화 요구이면서 동시에 협상용 압박 카드의 성격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국제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경제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실제 중국의 군사 참여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 중국 전문가인 데니스 와일더는 “중국이 미국과 협력해 군함을 파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미 이란과 자국 선박의 안전 통행과 관련한 협정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군사 참여 대신 자국 선박 보호를 위한 별도의 통로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위안화로 거래되는 원유를 실은 선박에 대해 통과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상선은 ‘중국 관련 선박’ 표시를 통해 안전을 확보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지정학의 바다에서는 단순한 항로조차 정치가 된다. 한 줄의 해협 위에 에너지와 동맹, 경제 협상과 전쟁의 그림자가 겹겹이 드리워지고 있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중국 #미중관계 #호르무즈 해협 #에너지안보 #중동전쟁 #트럼프 #시진핑 #국제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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