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종전협상 재개 앞두고…러·우크라, 상대 수도 겨냥 밤샘 공방
키이우엔 집속탄 탄도미사일·모스크바엔 드론 630대…우크라서만 7명 사망

미국의 중재로 3자 종전 협상 재개가 가시화하는 가운데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밤새 상대 수도를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주고받았다. 우크라이나에서만 7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다.
22일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저녁에 이어 이날 새벽에도 키이우 도심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전날 저녁 드니프로강 동쪽 두 곳이 공격받아 주택과 주유소 등이 파손되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새벽 공격으로는 15명이 다쳐 8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드니프로강 남부 다리의 지하철 시설도 파손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러시아가 밤새 집속탄 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 3발로 키이우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키이우 페체르스크 라브라 수도원 인근 건물도 집속탄 피해를 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후 핵심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170차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키이우 밖에서도 사망자가 잇따랐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남동부 자포리자에서 3명,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2명, 북동부 수미와 하르키우에서 각각 1명이 숨졌다. 중부 폴타바주의 산업 도시 크레멘추크에서는 에너지 기반 시설이 드론 공습을 받았다.
러시아도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전날 오후 8시 30분부터 이날 오전 4시 사이 모스크바 일대 상공으로 드론 630대가 날아왔고 이 중 163대가 모스크바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격추됐지만 모스크바 인근에서 민간인 2명이 다쳤고, 리페츠크에서도 드론이 아파트와 의료 시설을 타격해 1명이 부상했다.
이번 공방은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가 2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21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잇달아 만난 직후 벌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속한 협상 재개를 추진하는 미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크렘린궁도 푸틴 대통령이 3자 협상 재개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전에 대해 “아마도 지금이 가장 가까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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