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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제재 대비 암호화폐 검토” 발언 역풍…중앙은행 “우회 수단 안돼”

"美 국방 원조 끝나는 건 시간문제" 발언도…네타냐후 "비판 듣지만 최선이라 생각하는 대로 할 것"

연단에서 손을 들어 올리며 연설하는 네타냐후 총리
(자료사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6년 10월 21일 이스라엘 미츠페라몬 인근 기지에서 열린 신임 장교 임관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ALL ISRAEL NEWS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3일(금) 이스라엘 채널10 인터뷰에서 미국의 안보 지원 종료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언급하고, 경제 제재를 피하기 위한 암호화폐 활용을 거론해 정치적 파문을 일으켰다.

네타냐후 총리는 경제뉴스 채널 칼칼리스트의 로이 카츠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네덜란드 등 일부 서방 국가가 이미 부과한 경제 제재가 결국 이스라엘 은행 시스템을 겨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물론 우려한다”며 “은행 제재를 포함한 제재가 현실적인 가능성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대안적 경제 체계를 준비해야 한다. 무엇이 필요한지 알지 않느냐. 디지털 화폐를 알 것이다. 내가 작업하고 있는 부분이다. 다른 조치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토를 지시한 비상 계획 중 하나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활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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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는 또 미국 국방 원조 종료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내가 두 차례 확보했던 국방예산용 수백억 달러의 미국 원조를 계속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사실에 익숙해지는 게 좋다. 미국이 변했기 때문”이라며 “끝났다.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경제학자·학자·전직 고위 공직자 60여 명이 ‘경제학자 포럼’ 명의의 경고 서한에 서명해, 불법 정착촌 활동에 대한 국제적 조치가 이스라엘 경제에 대한 경고 신호이며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극단주의 유대인들의 폭력이 국가 전체에 막대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터뷰 이후 금융 전문가와 야권 정치인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Bank of Israel)은 24일(토) 저녁 공식 성명을 내고 “암호화폐는 제재를 우회하는 수단이 될 수 없다”며 “이스라엘 경제의 올바른 방향은 주요 교역 상대국과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제재와 그 부정적 영향을 막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이는 정치 지도부의 책임이며 지도부는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저녁 공개된 두 번째 서한에서 이스라엘 주요 경제학자와 기업 경영인, 전직 고위 공직자 100여 명은 은행 제재를 허용하면 이스라엘 경제에 “막대하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한은 “이스라엘의 은행 시스템과 기업, 수출업체와 투자자, 무엇보다 경제 성장 동력인 하이테크 부문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을 것”이라며 외국인 노동자 이탈, 신용카드와 해외 쇼핑 사이트 이용 불가, 보건 시스템에 대한 악영향 등을 우려했다.

야권도 연정이 국제적으로 이스라엘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는 “이는 이스라엘 하이테크의 파괴, 수십만 가구의 생계 상실, 수백만 이스라엘인의 빈곤, 관광과 기업에 대한 치명타,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실질적 위험을 뜻한다”며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을 이란, 북한, 러시아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대표 야이르 라피드는 “네타냐후의 발언은 미친 소리지만 사실이다. 그의 정부가 선출되면 안보 지원은 중단되고 이스라엘에 심각한 경제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의 야권 유력 주자 가디 아이젠코트는 X에 “비비코인 구상은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스라엘 사회를 해체하고 이스라엘군을 약화시킨 네타냐후가 다음 목표로 향후 여러 세대에 걸친 이스라엘 경제의 해체를 정했다”고 썼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의 경제보좌관인 아비 심혼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칼칼리스트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경제에 대한 위협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과 가까운 다른 관계자 2명은 칼칼리스트에 많은 유럽·중남미 국가가 정치적으로 우경화하고 있어 이스라엘 제재에 관심이 없다며 제재 위협이 과장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급자족을 강화하려는 네타냐후 총리의 행보를 높이 평가하며 “오늘날 세계 대부분 국가의 전략은 무기 자립과 공급망 자립을 포함한 독립성을 챙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저녁 우파 성향 채널14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을 알고 있다며 “반대 의견을 듣고 고려하고 있다. 중앙은행을 포함해 여러 곳에서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종 결정은 총리에게 있다며 “조언에 감사하고 귀 기울이지만, 이스라엘의 엄청난 경제적 번영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을 처벌하려는 시도가 경제 성장을 막지 못했다며 “우리 경제는 매우 강하고 획기적”이라고 강조했다.

브릿지타임즈 편집부 edit@co-bridge.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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