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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하비비 시티’ 논쟁…아랍·무슬림 영향력 확대에 커지는 공존의 질문

뉴욕의 문화적 변화가 정치적 갈등과 반유대주의 논쟁으로 이어지면서, 다양성과 공존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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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매거진 최신호

뉴욕 ‘하비비 시티’ 논쟁이 아랍·무슬림 문화의 확산과 함께 뉴욕의 정치·사회적 변화를 둘러싼 새로운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뉴욕 매거진은 최근호에서 아랍 및 무슬림 문화가 뉴욕 사회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현상을 집중 조명하며 뉴욕을 ‘하비비 시티(Habibi City)’라는 표현으로 묘사했다. ‘하비비’는 아랍어로 ‘나의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이번 표현은 뉴욕에서 성장하고 있는 아랍계·무슬림 문화와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사에서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이후 이어진 가자 전쟁이 뉴욕 사회의 정치적·문화적 분위기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인 조란 맘다니의 등장을 이러한 변화의 중요한 상징으로 언급했다.

맘다니 시장은 스스로를 반시오니스트라고 규정해 왔으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는 이슬람 문화와 라마단 등 무슬림 공동체의 문화적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수용하면서 뉴욕의 새로운 정치적 흐름을 보여주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뉴욕 매거진은 아랍계 뉴요커의 인구가 1980년 이후 세 배가량 증가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러한 인구 변화는 뉴욕의 문화적 지형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동시에 뉴욕이 미국에서 가장 큰 유대인 공동체 가운데 하나를 가진 도시라는 점에서 이 같은 변화는 이스라엘·유대인 공동체와의 관계라는 민감한 문제와 맞물리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단순한 인구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일부 비평가들은 뉴욕 매거진의 기사와 관련 콘텐츠가 이스라엘과 시오니즘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음식과 문화의 영역에서도 팔레스타인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의 문화적·역사적 위치를 축소하거나 배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반면 이러한 비판과 별개로 뉴욕에서 아랍·무슬림 공동체의 문화적 존재감이 커지는 현상 자체는 미국 대도시의 인구 및 문화적 다양성이 변화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다양성이 특정 집단의 배제나 혐오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어떻게 공존의 질서로 정착하느냐에 있다.

실제로 반유대주의 문제는 이번 논쟁의 중요한 배경이다. 기사에서 인용한 뉴욕 경찰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 신고가 무슬림 대상 신고보다 훨씬 많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이러한 수치만으로 도시 전체의 사회적 분위기나 특정 공동체의 성격을 단정하기에는 통계의 범위와 집계 기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과 반유대주의를 어디에서 구분할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도 계속되고 있다. 시오니즘에 대한 비판이 곧 반유대주의인지,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과 유대인에 대한 적대감을 어떻게 구별할 것인지 등은 미국과 유럽 사회에서도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특히 뉴욕처럼 유대인, 아랍인, 무슬림, 기독교인 등 다양한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는 도시에서는 어느 한쪽의 정치적 승리가 다른 공동체의 사회적 소외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성의 가치는 한 공동체가 다른 공동체를 밀어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억과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같은 도시 안에서 살아갈 공간을 확보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하비비 시티’라는 표현을 둘러싼 논쟁은 뉴욕의 문화적 변화 자체보다 그 변화 속에서 서로 다른 정체성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10월 7일 이후 더욱 깊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둘러싼 갈등이 뉴욕의 일상까지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성을 말하면서 특정 집단을 배제하지 않는 균형과 서로의 상처를 인정하는 공존의 언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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