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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공’ 전면에 내세워 중간선거 승부수…역사·문화 전쟁 본격화

건국 250주년 맞아 역사 서술 재검토 추진…민주사회주의 부상 겨냥한 이념 프레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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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250주년 기념 연설하는 트럼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공(反共) 메시지와 역사 서술 논쟁을 전면에 내세우며 선거 전략의 축을 ‘이념 대결’로 옮기고 있다. 민주당 내 민주사회주의 세력의 확장을 공산주의와 연결 짓는 한편, 국가 역사기관의 전시 내용까지 문제 삼으며 보수층 결집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미국 역사 구하기(Saving America’s History)’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스미스소니언 재단 산하 국립미국사박물관(NMAH)의 전시가 미국의 역사와 국가 정체성을 왜곡하고 특정 정치 이념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박물관이 미국의 역사를 국가적 유산이 아닌 정치적 해석의 대상으로 다루고 있으며, 백인우월주의와 노예제, 인종차별 등 부정적 요소 중심으로 서술해 국민 통합보다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역사와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균형 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스미스소니언 재단의 전시와 연구 활동을 재검토하도록 지시한 행정명령에 따라 마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일부 문화·교육기관이 진보 진영의 ‘워크(Woke)’ 의제에 치우쳐 있다고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도 민주사회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건국 250주년 기념 연설에서 “공산주의는 미국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며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모어산 연설에서도 미국 내부에 공산주의적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보수 진영의 위기의식을 자극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공화당과 민주당의 경쟁이 아닌 ‘전통적 미국 가치와 급진적 이념의 대결’이라는 구도로 재편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민주사회주의 성향 후보들이 약진한 점도 이러한 프레임을 강화하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다만 정치학계에서는 민주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동일한 개념으로 보는 것은 학문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사회주의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유지하면서 복지 확대와 규제 강화를 추구하는 반면, 공산주의는 사유재산 폐지와 중앙계획경제를 지향하는 등 정치·경제 체제의 기본 원리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역사와 문화는 한 사회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토대이지만, 동시에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역사 해석을 둘러싼 논의가 어느 한쪽의 승패가 아니라 사실에 대한 성실한 검증과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이어질 때, 민주주의 역시 더욱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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