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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기습 1천일…이스라엘, 안보 실패 책임론과 인질 귀환 요구 다시 거세져

유가족 "복수가 아닌 진실 원한다"…참사 조사와 국가 책임 규명 요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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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의 기습공격 1천일을 앞두고 텔아비브의 미국 영사관 앞에 마련된 모래 장식[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하마스 기습 1천일을 맞은 이스라엘에서 2023년 10월 7일 참사의 진상 규명과 국가의 안보 실패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인질 가족들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귀환과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며 정부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연합뉴스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가족을 잃거나 인질 피해를 겪은 시민들은 2일(현지시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에서 추모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마스에 납치됐다가 숨진 야게브 부흐슈타브의 어머니 에스더 부흐슈타브는 “방치가 시작된 지 1천일이 지났다”며 “군사적 압박은 인질을 구하지 못했고 오히려 더 위험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참사 당일과 이후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한 독립적인 진상조사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복수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 가족과 이스라엘 사회를 위한 희망을 찾고 싶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피살된 인질 이치크 엘가라트의 형 대니 엘가라트도 텔아비브 집회에서 “관에 담겨 돌아온 것은 귀환이 아니다”라며 “내 동생은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방치된 채 목숨을 잃었다”고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는 약 3천 명의 무장대원을 이스라엘 남부로 침투시켜 주민과 군인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 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했다. 당시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군이 사전 경고 신호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고 초기 대응에도 실패했다는 비판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레임 인근에서 열린 슈퍼노바 음악축제는 가장 큰 피해 현장 가운데 하나였다. 희생자 론 예후다이의 아버지는 “아들이 없는 1천일은 매일 가슴이 찢어지는 시간이었다”며 “무엇이 왜 일어났는지조차 제대로 설명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질 생활을 마치고 생환한 옴리 미란 역시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수습하는 국가의 태도는 달라진 것이 없다”며 “군인들은 사과했지만 국가 지도부는 아직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질 문제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우선한다는 비판과 함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국가 지도자로서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하마스의 기습은 이스라엘 현대사에서 가장 큰 안보 실패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전쟁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 문제 역시 해결되지 않은 채 국제사회의 중재가 계속되고 있다.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참사의 원인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책임을 분명히 하는 과정은 과거를 비난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출발점이다. 상실을 기억하는 일과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서로 다른 길이 아니라 결국 하나의 길 위에 놓여 있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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