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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강 서안 총격으로 5명 사망…이스라엘 정착촌 확장 발표

총격 책임 공방 속 정착촌 확대와 군사작전 강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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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총격 현장[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요르단강 서안 총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4명과 이스라엘인 1명이 숨지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발생한 이번 유혈 충돌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정착촌 확장과 군사작전 확대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발표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남서부 지역에서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 충돌이 발생했고, 이후 이스라엘군과 보안요원이 현장에 투입되는 과정에서 총격전으로 이어졌다.

이스라엘 응급의료기관 마겐 다비드 아돔은 유대인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는 팔레스타인 주민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3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총격이 시작된 경위를 놓고 양측의 주장은 크게 엇갈렸다.

이스라엘군은 하이킹 중이던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공격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팔레스타인 주민이 민간 보안요원의 소총을 빼앗아 이스라엘 민간인을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들이 먼저 탈(Tal) 마을을 공격했으며, 이에 주민들이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착민과 이스라엘군이 함께 총격을 가했다고 반박했다.

팔레스타인 파타당의 탈 지역 지도자 에삼 사이피는 약 25~30명의 무장한 유대인 정착민이 먼저 마을을 습격해 주택 침입을 시도했고, 주민들이 이를 막으려 하자 총격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정착민들이 다시 마을을 찾아와 주민들을 공격했고, 이어 도착한 이스라엘군이 정착민들과 함께 사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무장한 정착촌 민방위대원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대치하는 가운데,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정착민의 소총을 붙잡고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담겼다. 다만 해당 영상만으로 사건의 전체 경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스라엘군은 현장 주변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총격에 연루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수색과 검거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유대인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일부 정착촌 주민들은 인근 파르아타 마을로 이동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해 돌을 던지고 건물에 불을 지르거나 총격을 가하는 보복성 공격을 벌였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는 이 과정에서 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강경 대응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긴급 안보회의를 열고 요르단강 서안에서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추진하는 한편, 무기 압수를 명분으로 한 추가 군사작전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이스라엘 취업 허가를 취소하고, 서안 전역에 병력을 증원하며 검문소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서안 지역에 배치된 이스라엘군의 주말 휴가도 전면 취소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존 불법 정착촌의 합법화 절차도 더욱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폭력 사태를 계기로 정착촌 확대 정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해 온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정착촌 문제를 둘러싼 충돌이 수십 년간 이어져 왔다. 특히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후에는 정착촌 주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 폭력 사태가 더욱 빈번해지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충돌은 단순한 개별 총격 사건을 넘어 요르단강 서안의 구조적 갈등을 다시 드러낸 사건으로 본다. 민간인의 희생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어느 한쪽의 무력 대응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폭력의 악순환을 멈추기 위해서는 국제법의 존중과 상호 안전을 보장하는 대화의 복원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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