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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모어산 연설서 반공주의 강조…미국 정체성 수호 메시지 부각

건국 250주년 전야 기념행사…민주사회주의 비판하며 중간선거 앞 정치적 행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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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직 대통령의 두상이 새겨진 러시모어산 위를 비행하는 트럼프 전용기[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러시모어산 연설이 미국 독립 250주년을 하루 앞둔 현지시간 3일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민주당 내 진보 세력을 ‘공산주의적 위협’으로 규정하며 반공주의 메시지를 강하게 내세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의 러시모어산을 방문해 건국 250주년 기념 연설을 진행했다. 러시모어산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미국을 대표하는 네 명의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미국의 상징적 국립기념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것은 2020년 독립기념일 행사 이후 약 6년 만이다.

연설에서 그는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국가”라고 평가하며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전통을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내에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민주사회주의 성향 정치세력을 겨냥해 “냉전에서 공산주의를 이긴 지 한 세대가 지났지만 이제 미국 내부에서 또 다른 공산주의 위협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이민자들이 미국의 가치와 생활방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사상이 승리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제도 개혁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상원의 필리버스터 제도 폐지와 유권자 신원확인 강화를 위한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 통과를 촉구하며 오는 중간선거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군사행동 이후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장례식을 치를 시간을 줄 만큼 충분히 인내했다”는 표현으로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정치적으로도 의미를 가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을 앞두고도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 같은 장소에서 독립기념일 행사를 강행한 바 있으며, 올해 역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상징적 무대로 러시모어산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물가 상승과 에너지 가격 부담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정책, 투자 유치, 무역적자 감소, 증시 상승 등을 자신의 주요 성과로 제시하며 ‘미국의 황금기’가 시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러시모어산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추가로 새기자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이번 행사를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상징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평가하기도 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은 국가 정체성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는 중요한 역사적 기념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징이 정치적 경쟁의 장으로 활용될수록 국민 통합이라는 본래의 의미는 약해질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가운데 상대를 적으로만 규정하기보다, 서로 다른 가치가 제도 안에서 경쟁하며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때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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