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공항·유전 잇단 피격…후티 교전 전운 중동 전역으로
담맘 공항 공습에 2명 사망·샤이바 유전도 드론 공격…美, 사우디 대사관 직원 철수 명령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제공항과 석유 시설이 21일(현지시간) 공습을 받아 사상자가 잇따르면서,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와의 교전에 따른 전운이 중동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에 따르면 동부 담맘의 킹 파흐드 국제공항이 이날 저녁 공습을 받아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사우디인 1명과 인도인 1명이며, 부상자는 사우디인 1명과 인도·예멘·방글라데시인 각 2명, 네팔인 1명이다. 항공청은 부상자들의 상태가 “경상부터 중상까지” 다양하고 공항 시설 피해 규모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당국은 공격 주체나 형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후티도 아직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외신은 후티가 최근 사우디 공항 등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여 왔고, 이 공항이 과거에도 후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는 점에서 후티를 공격 주체로 추정하고 있다. 총면적 약 776㎢의 킹 파흐드 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공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으며, 아람코 본사가 있는 다란 등 동부 주요 도시를 잇는 핵심 항공 허브다.
사우디 남동부의 샤이바 유전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아람코 소속 샤이바 유전시설을 노린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떨어진 파편이 유전 외곽의 하청업체 차량을 덮쳐 불이 나면서 필리핀·네팔 국적 노동자 2명이 숨지고 파키스탄·인도 국적 2명이 다쳤다.
후티 측도 사우디의 공격을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후티 산하 보건부는 20일 예멘 남서부 타이즈주에서 어선 1척이 사우디의 공격을 받아 어부 8명이 숨졌다며 사우디가 “바다가 유일한 생계인 어민을 포함해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사우디가 24시간 동안 예멘에 93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20일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유조선 2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 공격을 받아 불길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인용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유조선 7척이 표적이 되거나 기뢰와 충돌해 화재·파손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지난 2월 28일 전쟁 시작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하루 기준 최다 선박 피해다.
미국의 개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고, 로이터는 이를 후티에 대한 미군 군사작전이 임박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 타격을 재개하는 방안을 수립했으며,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와 핵 시설, 미사일·드론 무기고 등이 잠재적 목표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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