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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구축함 강건호가 주요 무기체계 시험을 마치고 실전 배치를 향한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험 과정을 직접 참관한 뒤 2개월 내 취역을 지시하며 해군력 증강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신형 5천t급 구축함 강건호에서 실시된 전투체계 성능평가 시험을 참관했다. 시험에서는 전략순항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함포, 자동기관포, 전자전 장비 등 주요 무기체계의 운용 능력을 점검했으며, 목표 탐지와 통합 화력체계의 성능도 함께 검증됐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함포 사격과 함께 다수의 순항미사일이 연속 발사되는 장면이 확인됐다. 군 당국은 해당 발사가 동해상에서 포착됐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사된 무기가 북한의 ‘화살’ 계열 전략순항미사일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이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신형 구축함에 탑재해 해상 기반의 전략 억제 능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시험에서는 함정 방어 능력도 일부 공개됐다. 함 측면에는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와 다수의 기관포가 배치된 모습이 확인됐으며, 이는 대함미사일이나 저고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보완책으로 평가된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기존 러시아제 체계를 개량한 형태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험 이후 “신뢰할 수 있는 전쟁 억제력과 전쟁 수행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절대적인 힘을 보유하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더욱 분명한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군 기지 건설과 조선산업 역량 확대를 위한 국가적 지원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강건호를 2개월 안에 취역시키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이 일정이 오는 9월 북한 정권수립기념일(9·9절)에 맞춘 정치·군사적 행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후 10월 노동당 창건기념일과 연계해 추가 신형 구축함 공개 등 대규모 군사 이벤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건호는 지난해 진수 과정에서 선체가 기울어지는 사고를 겪으며 정상적인 전력화 여부에 의문이 제기됐던 함정이다. 그러나 이번 시험 공개는 사고 이미지를 불식하고 정상적인 전력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성격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서해함대에 배치된 ‘최현호’에 이어 동해함대에 강건호까지 실전 배치될 경우 북한은 동·서해 모두에서 신형 구축함을 운용하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해상에서의 전략 억제력과 장거리 타격 능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일수록 군사력 증강과 함께 위기관리와 대화의 통로를 유지하는 노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억제력은 충돌을 예방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평화는 상호 소통과 신뢰 구축이 함께 이뤄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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