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대만 정책이 한층 강경한 방향으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과거 반복해 사용했던 ‘평화통일’ 표현을 제외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연합뉴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식 연설에서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단호히 타격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반대한다”며 통일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을 재확인하면서 대만 통일을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임무이자 국민 공동의 염원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이번 연설에서는 이전 창당 기념 연설마다 등장했던 ‘평화통일’이라는 표현이 처음으로 빠졌다. 시 주석은 2016년과 2021년 연설에서는 각각 ‘평화통일로 가는 길’, ‘조국의 평화통일’을 언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대만을 둘러싼 중국의 전략이 더욱 강경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연합뉴스에 “2021년보다 대만 통일 의지를 더욱 강하게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외국 세력의 개입 문제를 함께 강조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설은 군사력 강화 목표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시 주석은 중국식 현대화와 국가안보, 당 건설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인 내년까지 군 현대화와 실전 능력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강군’ 목표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세계 일류 군대 건설과 군 현대화를 단계적으로 완성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아울러 그는 당의 영도 강화와 반부패 성과를 언급하며 “당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요소를 단호히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군 수뇌부에 대한 대규모 숙청과 기강 강화 조치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설이 내년 개최될 제21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장기 집권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면 이전 연설에서 자주 등장했던 미국과 서방을 직접 겨냥한 강경 표현은 상당 부분 자제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두고 최근 미·중 관계 관리 기조를 반영한 변화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입장이 한층 강경해지는 가운데서도 국제사회는 군사적 긴장을 관리하면서 외교적 소통의 창을 유지하는 균형을 요구하고 있다. 힘의 과시가 갈등을 억제하는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지속 가능한 평화는 결국 대화와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 속에서만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