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나선항에 무기 밀수 의혹을 받아온 러시아 화물선이 다시 입항한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28일(현지시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 로로선 ‘레이디R호’가 지난 21일 나선항에 정박했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은 경사로를 이용해 화물을 적재하는 방식의 선박으로, 과거에도 북한 무기 운송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에 포착된 정박 위치는 기존에 무기 운송 의심 선박들이 이용해온 부두로 확인됐다. NK뉴스는 이를 북한과 러시아 간 불법 무기 거래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황으로 해석했다.
특히 선박 후미에서는 이전 항해에서 관찰되지 않았던 노란색 물체가 확인돼 화물의 성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후 해당 선박은 러시아 극동 지역 보스토니치 항으로 이동해 화물을 하역하는 모습도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이 선박은 지난달에도 나선항 북쪽 부두에 정박한 바 있으며, 당시에는 빈 컨테이너 회수를 위한 이동으로 추정됐다. 최근 운송에는 레이디R호와 함께 또 다른 로로선 ‘안가라호’가 주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2023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관련 선박들이 약 112차례 나선항을 오가며 수백만 발 규모의 포탄을 운송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관련 활동이 이전보다 둔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제 제재 체계 속에서도 군사 물자 이동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해상 경로를 통한 교환은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이어지지만, 축적된 흔적은 결국 국제 질서의 균열을 드러내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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