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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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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적 대화는 범죄 아냐”…레바논 ‘이스라엘 보이콧법’ 폐지 청원

레바논계 미국인 가수, 트럼프에 “70년 된 이스라엘인 접촉 금지법 폐지 압박해 달라”

이스라엘 북부 국경 추모 시설의 이스라엘·레바논 국기 옆에 선 초정통파 유대인 남성
(자료사진) 2026년 7월 1일 레바논과 맞닿은 이스라엘 북부 국경의 한 추모 시설에서 초정통파 유대인 남성이 이스라엘·레바논 국기 옆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ALL ISRAEL NEWS에 따르면 이스라엘인과의 접촉을 불법으로 규정한 레바논의 70년 된 법이 최근 몇 달 사이 레바논 고위 인사들이 이 법을 ‘어긴’ 일들이 잇따르면서 주목받고 있다. 나다 하마데 무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는 이스라엘에서 테러 공격으로 다친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 아들의 안부를 물었다가 비판을 받았고, 사업가 안투안 세흐나위는 고(故)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을 기리는 행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근처에 있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레바논 정부가 이 금지법을 영구 폐지하도록 압박해 달라고 촉구하는 청원이 새로 시작됐다. 청원을 주도한 미국 거주 가수이자 평화운동가 카린 바실리는 이스라엘을 공개 지지한 뒤 레바논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청원은 1955년 제정된 이스라엘 보이콧법과 함께 레바논·이스라엘 시민 간 평화적 교류를 처벌하는 관련 규제를 폐지하도록 미국이 레바논 정부를 압박할 것을 요구하며 “평범한 사람들이 국경 너머로 손을 내밀었다고 처벌받는다면 평화는 이뤄질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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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석가 조너선 스파이어는 변화를 촉구하는 움직임을 환영하면서도 레바논 의회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LL ISRAEL NEWS에 “레바논 내부에서는 당연히 헤즈볼라와 그 동조 세력으로부터 법 개정에 대한 상당히 거센 반발이 있다”며 “그렇긴 해도 레바논계 미국인 등이 미국에서 이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이 법은 터무니없고 폐지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매체 IM레바논의 토니 아비 나즘 편집장은 지난 7월 미국 중재로 이뤄진 이스라엘과의 합의에 따라 포괄적 평화·안보 협정을 준비할 실무그룹이 꾸려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양국 대표가 마주 앉아 협상한다는 뜻인데, 상대와 소통하지 않고 어떻게 평화협정에 이르겠느냐”고 반문했다. 하디 후바이시 전 레바논 의원도 알자디드 인터뷰에서 “법이 나를 이스라엘인과 마주 앉지 못하게 하더라도, 그것이 공격과 우리 국민의 죽음을 멈추게 한다면 법 조문과 상관없이 그들과 마주 앉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을 스스로 결정하고 집행할 레바논 정부의 역량은 최근 몇 주 사이 크게 시험받았다. 지난 5일 레바논 보안군은 이스라엘 공격용으로 쓰일 폭발물 780㎏을 실은 승합차를 차단해 압수했다. 헤즈볼라는 자신들의 소유라며 정부에 무기 반환을 요구했지만, 루비오 장관이 개입해 레바논이 압수품을 넘기지 말고 헤즈볼라에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하면서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받는 상충하는 압력이 드러났다. 바실리는 청원에서 “주권국가 레바논은 위협에 굴하지 않고 시민을 보호하며 법을 공정하게 집행하고 국익에 따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사 전문가 미리 아이신 대령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한때 레바논 정규군보다 많은 전투원과 세계 8위 규모의 미사일 전력을 보유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 테러 조직은 정치권력도 쥐고 레바논 통치의 핵심 일부가 됐다. 한때 레바논 시민의 지지를 받았던 헤즈볼라에 대한 여론은 바뀌고 있어, 지난 5월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시민 과반이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지지했다. 스파이어는 “헤즈볼라가 나라에 재앙을 불러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그렇다고 헤즈볼라가 총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가려서는 안 된다. 불행히도 그게 중요한 것”이라며 이 조직이 정적을 살해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고 지적했다.

레바논군은 지난 6월 합의한 대로 지정 지역에서 헤즈볼라의 무기와 기반시설을 제거하는 약속을 이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스라엘도 공격을 멈춰 달라는 레바논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새로운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레바논 현지 기독교인 누나는 이스라엘 총선을 언급하며 “우리가 아직 선거를 기다리고 있더라도 레바논과 이스라엘 모두 대화를 이어 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스파이어는 변화가 임박했다고 보지는 않지만 “어느 시점에는 헤즈볼라가 충분히 약해질 것이고 결국 그렇게 상황이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레바논의 다른 모든 세력이 너무 약하기 때문에 아직 거기에 이르지는 못했다”며 “결국 헤즈볼라를 약화시키는 데 실제로 성공한 유일한 세력은 이스라엘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몰락으로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이 끊기는 것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봤다.

바실리의 청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에게 레바논 지도자들과의 외교 관계에서 보이콧법 개정을 우선순위로 삼아 달라고 촉구한다. 청원은 “이번 캠페인은 미국에 레바논의 미래를 좌우하거나 정당한 안보 우려를 무시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국제 외교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주도의 법 개정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실리는 “어떤 레바논 시민도 조국을 사랑하는 것과 이스라엘과의 평화가 가능하다고 믿는 것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브릿지타임즈 편집부 edit@co-bridge.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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