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핵융합 선도국 노린다…“AI발 전력 수요 급증 속 전략적 기회”
에너지인프라부 전략보고서 “레이저·AI·방산 기술 살려 세계 경쟁 뛰어들어야”

ALL ISRAEL NEWS에 따르면 이스라엘 에너지인프라부는 정책기획전략국과 수석과학관실이 22일(목) 공개한 전략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핵융합 기술의 세계 선도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신흥 핵융합 산업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기타 첨단 기술 등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며, 미래의 수출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핵융합은 유망한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널리 여겨지지만, 대규모 상업 발전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에너지인프라부는 이스라엘의 기존 기술 전문성과 연구기관, 방산 부문 역량을 활용해 이스라엘이 이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우라늄 같은 무거운 원자핵을 쪼개 에너지를 얻는 기존 핵분열 원자로와 달리, 핵융합은 주로 수소 동위원소 같은 가벼운 원자핵을 결합해 더 무거운 원자핵을 만들면서 에너지를 낸다.
핵융합은 탄소 배출이 적고 기존 핵분열보다 장수명 방사성 폐기물이 적을 수 있는 전력원이 될 수 있다. 다만 상업적으로 실현 가능한 전력원이 되려면 아직 상당한 기술·공학적 과제를 넘어야 한다. 기존 원자력은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우려와 미국 스리마일섬,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일본 후쿠시마의 대형 사고로 드러난 위험 때문에 대중의 반대와 엄격한 규제에 직면해 왔다. 핵융합은 핵분열의 일부 위험을 피할 수 있지만, 여전히 엄격한 안전 기준과 규제 감독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핵융합 기술 개발이 이스라엘에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안기고 국제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앞으로 몇 년간 핵융합 연구개발이 빨라질 수 있는 만큼 서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이 산업에서 의미 있는 위치를 확보하려면 적절한 규제 체계 마련, 공급망 구축, 연구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세계적인 핵융합 에너지 개발 경쟁은 AI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집약적 사업을 위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처를 찾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미래 전력 수요를 충족할 방안을 모색하며 핵융합을 비롯한 신흥 에너지 기술을 지원하는 계약을 추진해 왔다. 에너지인프라부는 미국의 민간 핵융합 프로젝트가 2030년대 중반부터 국가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은 자체 역량을 개발하는 동시에 국제 핵융합 산업에 기술과 전문성을 공급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관련 가능성이 있는 이스라엘 기술로는 고출력 레이저 시스템, 전력전자, 무선주파수(RF) 기술, AI, 첨단 컴퓨터 시뮬레이션, 특수 소재, 로봇공학 등이 꼽혔다. 이들 분야는 핵융합 연구와 원자로 개발의 여러 접근 방식을 뒷받침할 수 있다. 이스라엘 방산업계도 이 가운데 여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왔고, 학계와 연구기관은 이 분야 발전에 필요한 과학·기술 인력 양성을 도울 수 있다. 에너지인프라부의 핵융합·고온플라스마연구소와 SARAF 입자가속기, 소렉 원자력연구센터 등도 이스라엘의 폭넓은 연구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에너지인프라부 정책기획전략국의 샤하르 돌레브 박사는 “에너지 수요가 계속 늘고 깨끗하고 안정적이며 즉시 쓸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핵융합은 진정한 돌파구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 동향과 기술 발전, 이스라엘의 비교우위를 분석한 결과 우리는 특별한 전략적 기회의 문턱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세계 핵융합 개발 경쟁에 뛰어들어 이 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의미 있는 위치를 확보하고 이스라엘을 이 분야의 선도적 기술 강국으로 세울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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