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방장관이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를 계기로 이란 군 고위급과 접촉하며 다자 안보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현지시간), 둥쥔 국방부장이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국방장관회의 참석 기간 동안 이란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국방 당국자들과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접촉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과 이란 군 고위급 간 첫 공개 회담으로 평가된다. 이란 측에서는 사르다르 탈라이닉 국방부 차관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재 진행 중인 중동 정세와 미국·이란 간 충돌 상황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자 원유 수입국으로, 전쟁 발발 이후 외교 채널을 통해 이란과의 접촉을 지속해왔다. 다만 미국 언론이 제기한 대이란 무기 지원 의혹에 대해서는 이를 부인하며 군사적 연계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이번 SCO 회의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자 협력 틀 속에서 안보 협력을 확대하는 자리로, 러시아, 파키스탄, 벨라루스 등 회원국들이 참여했다. SCO는 최근 경제·문화 협력까지 범위를 넓히며 ‘글로벌 사우스’ 중심 연대의 한 축으로 평가되고 있다.
둥쥔 부장은 이번 회의에 앞서 러시아를 방문해 국방장관과 회담을 진행하는 등 연속적인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이러한 행보는 내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방국과의 관계를 점검하고 협력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다자 협의체를 통한 접촉은 직접적인 군사 동맹과는 결을 달리하지만, 긴장이 고조된 국제 질서 속에서 영향력의 균형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충돌의 경계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만남은 때로 갈등을 확대하기보다 관리하려는 시도로도 읽히며, 경쟁과 협력이 교차하는 외교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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