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역대급 투표율 속 선거 방해 신고 잇따라…경찰 수사
신베트 국장 "지금까지 선거 순조롭다"…라암·야샤르 등 각 당 투표용지 훼손·실종 신고

ALL ISRAEL NEWS에 따르면 이스라엘 유권자들이 기록적인 규모로 투표소를 찾은 27일(화), 선거 방해 의혹 신고도 잇따르기 시작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는 이날 정오 기준 유권자의 31.5%가 투표를 마쳐 1973년 선거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또 오전 10시까지 IDF 장병의 30%가 투표해 같은 시각 25.7%였던 직전 선거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여러 방해 의혹 신고에도 다비드 지니 신베트 국장은 중앙선관위에서 “다행히 지금까지 선거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일에 이례적으로 공개석상에 나선 지니 국장은 “이스라엘 선거는 안전하고 질서 있게, 고무적인 방식으로 감시되고 있다”며 “도전 과제가 있고 절차를 훼손하려는 이들도 있지만 솔베르그 판사(중앙선관위원장)와 이스라엘 경찰의 지휘 아래 우리는 성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른 아침 남부지방경찰청 사기수사대는 첩보에 따라 네게브의 한 베두인 마을 건물을 급습해, 만수르 압바스가 이끄는 아랍계 정당 라암의 투표용지와 함께 수천 셰켈이 든 봉투를 압수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지자들에게 영상을 공개하고 아랍계 유권자의 높은 투표율과 아랍 정당의 선거 개입을 경고했다. 그는 이 같은 행위로 국가의 유대적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리쿠드 지지자들에게 대거 투표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전 선거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한 바 있다.
급습 발표 직후 라암은 “당 득표를 해치려는 조직적 시도”가 있다며 중앙선관위에 진정을 냈다. 라암은 북부 지역 투표소에서 자당 투표용지가 부족했고, 일부 투표용지가 훼손됐거나 당 기호가 히브리어와 아랍어가 아닌 히브리어로만 표기됐다고 주장했다. 라암은 지지자 상당수가 히브리어 당 기호에 익숙하지 않아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우파 신예 오페르 빈터가 이끄는 ‘이스라엘 국민’당도 여러 투표소에서 자당 투표용지가 부족하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선관위에 진정을 냈다. 이 당은 참관인들이 자당 투표용지가 백지처럼 보이도록 뒤집혀 있는 것을 발견했고, 한 투표소에서는 유권자 1명이 기표소에서 자당 투표용지를 “모두 없애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파 성향 채널14의 여성 기자가 하이파에서 취재 도중 괴롭힘을 당하자 빈터는 “우리는 모두 형제다! 형제끼리 공격하는 일을 끝내야 한다”고 규탄했다. 우파 야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는 베에르셰바의 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이미 리쿠드 투표용지가 들어 있는 개봉된 봉투를 받았다고 주장한 사례를 신고했다. 가디 아이젠코트의 야샤르당은 여러 투표소에서 자당 투표용지가 치워졌다고 신고하며 “투표용지를 훔치려는 자는 선거를 훔치려는 것”이라며 “선거의 공정성과 이스라엘 시민의 기본적 투표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밝혔다. 야샤르는 아이젠코트 지지세가 강한 여러 지역에서 투표 대기 줄이 “극도로 길다”며 투표소 접근로를 막으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보고 선관위에 공식 진정을 내겠다고 했다.
유권자의 투표소 접근을 방해하려는 시도도 여러 건 신고됐다. 종교 도시 베이트셰메시의 한 투표소 앞에서는 시위대가 쓰레기를 버리고 주민들에게 투표하지 말라는 팻말을 내걸었다. 초정통파 정당 토라유대주의연합은 유권자의 투표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시·보고하는 것을 금지한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투표소 참관인들에게 투표율을 수기로 기록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 판결은 자당 투표율 파악에 이 관행을 활용해 온 여러 정당의 반발을 샀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의 ‘베야하드(함께)’당도 리쿠드 운동원들이 스마트폰 앱으로 전국 투표소에서 불법적으로 유권자를 추적하고 있다며 선관위에 진정을 냈다.
어느 지역 투표율이 높은지에 대한 정보가 없는데도 베잘렐 스모트리치의 종교시온주의당과 이타마르 벤그비르의 ‘유대인의 힘’당 등 우파 정당들은 “아랍계 지역과 좌파 강세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이 나타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스모트리치는 빈터의 ‘이스라엘 국민’당이 봉쇄조항(최저 득표율 기준)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이어갔다. 그는 “공개된 수치를 보면 현재 기준선 아래에 있는 정당이 이를 넘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표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경찰과 보안군은 중대한 선거 방해 시도를 막기 위해 전국에 배치됐다. 노암 솔베르그 중앙선관위원장은 “긴 줄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줄을 서는 것은 유쾌하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투표권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는 회복력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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