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0·7 이후 첫 총선 투표 시작…야샤르·리쿠드 박빙
아이젠코트, 니르 오즈서 전 인질과 하루 시작…헤르초그 "민주주의의 축제 되길"

ALL ISRAEL NEWS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27일(화) 오전 투표소가 문을 열고 제26대 크네세트(의회) 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거의 3년에 걸친 분쟁 끝에 치러지는 논쟁적인 선거다.
이번 선거 유권자는 약 730만명이다. 이 가운데 약 77%(500만명 이상)가 유대인, 18%(115만명)가 아랍계, 약 5%(38만명 이상)가 기타 집단이다. 전국에 약 1만2천개 투표소가 문을 열었으며, 오전 8시까지 95% 이상이 개장했고 상당수는 공식 투표 종료 시각인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여러 정당 대표가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차기 정부를 결정할 이번 선거에 지지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야권 선두 주자인 가디 아이젠코트는 2023년 10월 7일 가자 접경 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공동체 가운데 하나인 키부츠 니르 오즈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하마스에 482일간 억류됐던 전 인질 가디 모제스와 함께 나와 변화를 위한 투표를 촉구하고, 연립정부가 10·7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이젠코트는 “정부에 조금이라도 책임감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오늘 아침을 이곳 가자 접경 공동체에서 시작했을 것”이라며 “실패 3년이 지났는데도 그들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10·7 공격 희생자와 인질 가족들은 전국 여러 곳에서 시위를 열고 유권자들에게 권력자들의 책임을 물어 달라고 호소했다. 강경파 야당 의원 아비그도르 리베르만은 자신이 사는 베들레헴 남쪽 노크딤 정착촌에서 투표했다. 리베르만은 투표 뒤 소셜미디어에 “오늘 여러분은 투표함에 ‘L’을 넣고, 나는 네타냐후 시대와 하레디(초정통파)의 지배에 종지부를 찍는다!”고 썼다. 민주당 대표 야이르 골란은 로시하아인에서 아내와 함께 투표하며 “오늘 우리는 이스라엘을 구한다”고 말했다.
‘유대인의 힘’당 대표 이타마르 벤그비르는 자신이 사는 키르야트아르바 정착촌에서 투표하며 아랍계 유력 정치인 만수르 압바스가 참여하는 정부를 경계했다. 초정통파 샤스당 대표 아리예 데리도 아랍계와 좌파 정당 지지층의 높은 투표율을 경고했다. 데리는 “좌파 강세 지역과 아랍계 지역에서 투표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만명이 정부를 무너뜨리고 토라를 해치려고 해외에서 투표하러 왔다”며 지지자들에게 “당장 나가서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은 진정으로 유대교가 위험에 처한 상황”이라며 “모든 위대한 토라 현인들이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올해 아랍계 인구의 투표 참여율이 더 높아져 연정과 야권 진영의 전체 의석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은 부인 미칼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레하비아 지역에서 투표한 뒤 취재진에 “이번 선거가 진정한 민주주의의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이를 망치거나 훼손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오늘 우리는 모두 평등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 기상청은 유대 광야와 사해 지역에 많은 비와 돌발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해당 지역 유권자들에게는 예상되는 폭풍에 따른 도로 통제나 사고 위험을 피하려면 이른 시간에 투표하라고 권고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도로 통제 상황을 알리겠다며 교통 차질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아이젠코트의 야샤르당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박빙의 접전을 벌일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느 쪽도 크네세트에서 과반인 61석을 확보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재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 2019년부터 네타냐후 총리의 총리직을 둘러싼 논란으로 11개월 사이 세 차례 총선이 치러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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