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향민 지원을 위한 민간 기부가 새로운 정착 지원 모델로 이어지고 있다.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는 하나원 346기 교육생 수료식에서 독지가 양한종 선생과 함께 북향민 수료생들에게 최신 휴대전화를 전달하는 증정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북향민들이 하나원 수료 이후 가장 먼저 필요로 하는 통신 수단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한종 선생은 직접 수료식에 참석해 교육생들에게 휴대전화를 전달하며 “대한민국에서 꼭 잘 정착하고 성공하시길 바란다”는 격려의 뜻을 전했다.
양한종 선생은 2024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억 원을 기부하며 북향민 정착 지원 사업에 힘을 보탰다. 이어 2025년에는 이 가운데 5억 원을 하나원 수료생들에게 지급하도록 지원했으며, 이번에는 기부금 일부를 활용해 휴대전화 지원 사업까지 확대했다.
1936년생인 양 선생은 해방 직후 부친과 형의 월북으로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시장 심부름꾼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다양한 사업을 일궈 성공했으며, 오랜 기간 지역사회 기부와 장학사업, 자선음악회 등을 이어왔다. 2000년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월북한 형과 재회한 경험을 계기로 통일과 이산가족 지원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나원은 기부자의 뜻을 반영해 제조사와 통신사와 협의를 진행했으며, 올해 8월부터 수료하는 북향민들에게 최신 휴대전화를 무상으로 제공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단말기를 5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고, KT는 월 3만1,500원의 최저요금제와 데이터 50GB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통을 지원한다.
통일부는 휴대전화 지원이 단순한 물품 제공을 넘어 구직 활동, 행정서비스 이용, 금융거래, 사회적 관계 형성 등 정착 초기 생활 전반을 돕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원은 이와 함께 종교계와 기업의 후원을 받아 전자레인지와 안경 등 생활필수품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양한종 선생의 소중한 나눔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제2, 제3의 양한종 선생이 계속 이어져 북향민 지원을 위한 민간 기부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향민의 안정적인 정착은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함께 지역사회와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가 어우러질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삶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나눔 문화가 확산될수록 사회통합과 상생의 기반도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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