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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전장의 참모가 됐다”…이란 전쟁, LLM 투입된 첫 대규모 전쟁

클로드·팔란티어 결합 분석 시스템 활용…표적 선정과 작전 추론까지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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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쟁부와 AI 회사 앤트로픽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서 거대언어모델(LLM)이 군사 작전의 핵심 의사결정 과정에 투입되면서 인공지능이 전장의 ‘두뇌’ 역할을 맡은 첫 전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단순한 데이터 분석 도구를 넘어 전략 판단을 보조하는 ‘참모형 AI’가 실제 전쟁에 활용된 사례라는 점에서 군사 기술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전쟁에서 미국 군은 인공지능 기반 군사 정보 플랫폼을 활용해 대규모 표적 분석과 작전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군이 이란 공습 초기 24시간 동안 약 1천 개의 표적을 타격하는 과정에서 AI 기반 군사정보 플랫폼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MS)’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스템에는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거대언어모델 ‘클로드(Claude)’가 통합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드는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군사 의사결정 플랫폼과 결합해 작전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AI가 전쟁에 활용된 사례는 과거에도 존재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팔란티어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 전장에서 활용됐다. 당시 AI는 위성사진과 드론 영상, CCTV 자료, 소셜미디어 정보 등을 종합해 타격 좌표 산출이나 지뢰 탐지, 전쟁범죄 증거 수집 등에 활용됐다.

그러나 당시 시스템은 특정 기능에 특화된 분석 플랫폼 중심이었고, 클로드 같은 범용 거대언어모델이 작전 추론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가자지구 전쟁에서도 군사용 AI가 사용됐지만 대부분 이미지 분류나 물체 탐지 등 제한된 기능에 집중된 특화 모델이었다.

반면 범용 LLM은 다양한 종류의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고 복잡한 맥락을 이해해 추론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AI가 단순히 목표물을 찾는 도구가 아니라 “무엇을 언제 왜 공격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는 군사 참모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미군의 MMS 플랫폼은 팔란티어의 데이터 통합 기술과 LLM의 추론 능력이 결합된 구조로 알려졌다. 팔란티어는 자체 LLM을 개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앤트로픽의 모델을 통합해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AI의 전장 활용을 둘러싸고 미국 내 기술 기업과 정부 사이의 갈등도 나타나고 있다. 앤트로픽은 정부가 자사의 AI 모델을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 무기에 사용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는 앤트로픽과의 계약을 중단하고 연방 기관에서 해당 기술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틈을 타 오픈AI가 미 국방부와 기밀 네트워크 기반 AI 모델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장 AI 기술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이에 반발해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업계에서는 당분간 전장 분석 분야에서 클로드 기술력이 앞설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미군의 군사 AI 플랫폼이 어떤 모델을 핵심 두뇌로 채택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단순한 무기 경쟁을 넘어 ‘지능 경쟁’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보고 있다. 전장의 정보가 기계의 추론 속도로 해석되는 시대가 열리면서 군사 전략의 본질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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