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군사 충돌이 닷새째 이어지며 중동 전역의 긴장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핵시설 공습과 미군기지 공격, 그리고 호르무즈 봉쇄 위협까지 이어지면서 분쟁이 지역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3일(현지시간)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민자데헤’로 불리며 핵무기용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비밀 연구 거점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6월 이란과의 ‘12일 전쟁’ 이후 관련 핵 과학자들의 이동을 추적해왔으며, 최근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지하 복합 단지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이어 4일 새벽에도 이란의 미사일 발사 기지와 방공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도 군사 작전 수위를 높이며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를 중동 작전에 투입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전쟁 개시 이후 48~72시간 사이 B-52가 출격했으며, 이미 투입된 B-2 스텔스 폭격기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시설과 미사일 개발 복합단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 CBS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현재까지 이란 군함 17척을 격침하고 약 2천 개의 목표물을 타격한 것으로 보고됐다. 중동 지역에는 미군 병력 5만 명 이상과 전투기 200여 대, 항공모함 2척이 배치된 상태다.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TWZ)은 미국이 추가로 F-35A와 F-15E 전투기 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와 텔아비브 일대 군사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텔아비브 지역에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여성 1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이스라엘 경찰은 밝혔다.
이란의 공격은 중동의 미군 시설로도 확대됐다. 카타르 국방부는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를 향해 날아왔으며, 이 중 한 발은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고 다른 한 발은 기지에 떨어졌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미국 대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미국 영사관 인근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 국영매체가 해당 공격 장면이라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지만 정확한 타격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분쟁은 해상으로도 번지고 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을 두고 이란은 유조선 공격과 봉쇄 가능성을 거듭 위협하고 있다.
이란 측은 최소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고 주장했지만,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이란 해군은 이미 사실상 전력 상실 상태”라며 해당 주장에 반박했다. 미국은 원유 수송 안전을 위해 해군이 유조선을 호송할 가능성도 공식 검토하고 있다.
외신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이후 중동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870명 이상으로 늘었으며, 대부분은 이란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의 불길은 아직 국지전에 머물러 있지만, 해협과 에너지 수송로까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세계 경제와 안보 질서 역시 중대한 갈림길 위에 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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