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러 정상회담 가능성이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다시 제기됐다. 러시아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정상이 한자리에 모일 경우 주최국인 중국이 3자 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베스티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계획대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한다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 정상의 회담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아직 관련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세 정상이 모인다면 그들이 회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앞서 이달 초에도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미중러 정상의 만남이 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측에서도 3자 회담의 가능성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장한후이 주러시아 중국대사는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중국·러시아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다극화 세계의 발전과 형성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사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면서 세계 주요 강대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세 나라가 국제질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정상회담 추진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중러 3자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재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거론되는 회담은 구체적인 일정이나 의제가 확정된 외교 일정이라기보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을 둘러싼 각국의 전망과 평가에 가까운 상황이다.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이 실제로 이뤄지고 시 주석이 별도의 3자 회동을 제안할 경우, 미중러가 주요 국제 현안을 직접 논의하는 외교적 공간이 마련될 수 있다. 반면 미국 대통령의 참석 여부와 중국의 공식적인 회담 추진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실제 성사 여부는 향후 외교 일정과 각국의 협의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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