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남부국경 매우 불안정”…대남 확성기방송 재개 검토
MDL 침범 대응 경고사격에 반발…"전술적 타격수단 증강 배치" 위협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19일 군사분계선(MDL) 침범에 대응한 한국군의 경고사격 등에 반발하며 군사력 증강 배치와 대남 확성기방송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장은 이날 오후 ‘우리는 주권 수호를 말로 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지금 남부 국경의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 중 MDL 침범이 일어날 때 한국군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하는 것이 정세를 격화시킨다며 책임을 한국군에 돌렸고, MDL 침범이라는 한국군 판단은 ‘근거 없는 트집’이라고 했다.
김 부장은 “8월 1일부터 10월 17일 현재까지 감행된 확성기 경고방송 도발은 무려 2천870차, 경고사격은 201차에 이르렀다”며 10월 1~17일에만 경고방송이 998차, 경고사격이 91차에 달했다고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 특히 10월 15~17일 사이 경고방송이 350여 차, 경고사격이 60여 차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군사지도부는 선제적이며 제압적인 조치로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전술적 타격 수단들을 전 남부 국경선 부근에 증강 배치하는 문제와 대한국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정부를 맹비난하며 “서울은 군사깡패무리들의 쓸데없는 객기로 하여 분명히 후회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우리 군은 교전수칙에 따라 북한군이 MDL에 근접하는 등 침범 징후가 있으면 경고방송을 하고, MDL 이남으로 넘어오면 경고사격을 한 뒤 퇴거 조치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 초기 선제적 신뢰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대남 소음 방송을 멈춘 바 있어, 이번 담화는 MDL 월선 대응을 빌미로 이를 재개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확전을 하겠다는 개념은 아니고, 지뢰 폭발 이후 한국군의 민감도가 높아져 대응 매뉴얼을 강화할 가능성을 우려해 국경선 요새화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대응하는 취지가 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김 부장이 이 사안과 관련해 여러 차례 담화를 내는 것은 한편으로는 한국군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핵능력 고도화와 적대적 두 개 국가 노선의 정당화 명분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자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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