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10·7 이후 첫 국내 기자회견서 새 안보 독트린 발표
억제 대신 선제·공세로 전환…"이란 정권 무너뜨릴 것", 야권 승리 땐 "여러 세대에 걸친 비극" 경고

ALL ISRAEL NEWS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8일(일)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테러 공격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언론을 상대로 대면 기자회견을 열고 새 국가안보 독트린을 발표했다. 이 문서는 그가 이전 총리 재임 때인 2018년 내놓은 전략 문서의 봉쇄·억제 정책에서 벗어나, 특히 이란과 역내 동맹 세력으로 이뤄진 시아파 진영의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쪽으로 안보 전략을 크게 바꾸는 내용을 담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여러 전선에서 벌어진 전쟁이 이스라엘의 전통적 안보 개념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새 접근법은 억제·방어보다 예방·공세를 우선하고, 무기 생산 자립도를 높이며,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전 세계 반유대주의에 맞서는 동시에 역내외에서 새 동맹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는 핵심 위협으로 시아파 진영, 핵무기와 정밀유도 탄도미사일·드론 같은 첨단무기, 팔레스타인 테러·무기 밀수 등 국내 안보 위협, 이스라엘의 정당성을 훼손하고 고립시키려는 시도, 인공지능(AI) 등 기술적 위협을 꼽았다.
그는 이란 이슬람공화국과 그 대리 세력을 최대 위협으로 지목하며 “그 정권은 반드시 무너져야 하며, 내가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 붕괴를 위한 “매우 포괄적이고 단호한 계획”을 모든 안보기관에 지시했다고 밝힌 그는, 이 목표가 미국의 동의에 “달려 있지 않다”며 “필요한 만큼 독자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와 관련해서는 하마스가 무장해제되기 전까지 어느 지역에서도 재건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가 이스라엘군(IDF)이 통제하는 가자지구 내 특정 지역에 아랍에미리트(UAE)가 피란민용 임시 주거시설과 기반시설 구축을 지원하는 ‘에미리트 구역(Emirati enclave)’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이 무너지면 하마스도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 하마스나 레바논 헤즈볼라를 무장해제할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무기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국방예산을 약 4500억 셰켈(약 1450억 달러)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를 최우선 위협으로 꼽았고, 광섬유 유도 드론과 드론 군집 등 드론을 탄도미사일보다 큰 두 번째 위협으로 평가했다. 이어 탄도미사일, AI·양자컴퓨팅 기술을 차례로 지목했다. 튀르키예가 주도하고 무슬림형제단과 연계된 새 세력이 역내 위협으로서 이란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번 기자회견이 총선을 불과 8일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대체로 정치적 행사로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경쟁자들이 이기면 이스라엘의 전쟁 승리 능력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국가의 미래가 두렵다”고 말했고, 야권이 승리하면 “여러 세대에 걸친 비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유대·사마리아(서안지구)에서 유대인 정착민 활동가들이 팔레스타인인을 공격한 사건에 대해서는 국제 언론이 규모를 과장했다면서도 공격 자체는 규탄했다. 그는 처음으로 신베트(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를 투입했으며 이 현상을 뿌리 뽑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또 10·7 학살에 대한 국가감사관 조사를 재개하고, 연립정부와 야당 대표들로 구성된 국가조사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일부 언론사는 네타냐후 총리가 10·7 공격 이후 히브리어 언론과 소통하지 않았고, 총리에게 비판적인 기자 여러 명이 초청받지 못했다는 보도를 이유로 이번 기자회견을 보이콧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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